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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Issues

OECD 최하위인 일본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 속도, 원인은?

by ruahryu 2021. 5. 5.

코로나 19 초기 방역에 비교적 선방했던 일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접종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백신 접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렇듯 매우 느린 백신 접종 속도와 국가 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증가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개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백신 접종 모습

<29일까지 2.0% 접종>

5일 기준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일본에서 한 차례 이상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49만 명으로 전체 인구 1억 2600만 명의 2.0%에 불과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자, 한국보다 느린(의미 있나?) 일본의 백신 접종 속도>

일본은 현재 OECD 소속 37개 국가 중 백신 접종 속도로는 가장 낮은 속도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추가적인 문제는 황금연휴 기간 백신 접종도 멈추면서 일본의 전체 백신 접종 횟수는 349만 회로 같은 하위권에 위치한 373만 회를 접종한 한국보다 더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부질없는 일본의 백신 접종 계획>

일본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당초 일본은 주요 선진국보다 늦은 2월 17일 백신 접종을 공식화하면서 3월까지 370만 명의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4월까지도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폭증하는 일본의 코로나 19 확진자>

그 사이 일본 내에서 코로나 19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2월 중순에 1,000명 대로 감소했던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말부터 다시 4000 ~ 5000명 대를 넘나들 정도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믿었던 건 자국 제약사들 백신 개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애초에 일본 정부의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점입니다. 일본화라는 책의 저자인 윌리엄 페섹은 5일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일본의 백신 접종이 늦어진 원인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집권 자민당이 자국산 백신을 개발하는 자국 내 제약사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걸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국산 백신 개발을 기대하다가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각국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제약 산업에 대한 지나친 신뢰로 자민당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3위의 일본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4종의 백신 모두 현재까지 임상 3상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까다로운 승인 절차>

까다로운 백신 승인 전 절차도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됐습니다. 일본은 외국 제약사의 의약품을 승인하기 전에 현지에서 완전한 임상시험을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일본에서 이 관문을 통과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 한 종류뿐이라고 합니다. 일본 제약사들이 제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연간 12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재밌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일본 내 승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아팠던 기억>

이런 엄격한 절차에는 과거 일본의 백신 파문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말 홍역, 볼거리 등을 예방하는 MMR백신을 맞은 이들 중 일부가 부작용으로 사망했고 법원은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일본은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현재도 MMR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미국보다 더한 일본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일본 국민들도 코로나 19 백신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보이고 있는데,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이 지난해 9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코로나 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30% 미만으로 미국의 50%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대 환장 파티인 일본의 지방정부>

백신 공급 문제는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접종 속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4월 말까지 1700만 개의 백신을 확보하고, 6월까지 3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로써 어느 정도의 물량은 확보하게 되었지만 접종 실무가 지방정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노 다로 백신 담당상 겸 행정개혁 담당상의 말에 따르면 지방정부가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알릴 시간을 주기 위해 백신을 더 천천히 배급하기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역을 총괄하는 후생노동성이 있는데도 백신 담당 장관을 따로 두면서 절차가 복잡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되었던 윌리엄 페섹은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정부 부처들 사이에 관료주의적인 충돌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일본은 올림픽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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