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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한국의 교육열에 대한 마이클 J. 세스의 시선

by ruahryu 2020. 10. 15.

 

인생에 하나하나 점을 찍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제목을 보고 한국의 교육이 무조건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한 나의 편견이었다. 저자는 한국의 교육열을 한국 교육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하지, 결코 문제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점이다. 나는 한국 교육은 왜 바뀌지 않는가라고 묻는 질문을 이렇게 문제가 많은 한국교육인데 왜 바뀌지 않는가의 뉘앙스로 받아들였으나, 저자에게는 역사적인 배경과 정치적으로 활용된 교육이라는 특징이 있어 한국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변화가 어렵다는 대답을 위한 순수한 질문이었다. 나는 교육열의 부작용만을 언급한 반면, 저자는 한국의 발전 과정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일으키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부분을 더 강조하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한국 교육의 부정적인 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교육을 살핀다면 강한 교육열에 근거한 발전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이 되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한국교육의 발전을 칭찬했던 바 있다. 미국의 국제경쟁력 제고 위한 미국의 교육과정 강화 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상위 5%이내에서 선발된 한국의 우수한 교원 자원(미국은 상당수가 하위 1/3 수준에서 선발)과 학생 모두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높은 성적이 꼭 우수한 교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처음부터 교원들의 성적이 높은 수준이었다기보다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안정적인 직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었기에 교육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교원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을 때, 그 어떤 기자도 질문을 하지 못했던 것을 보며 창의성, 자기 학습 능력이 없는 주입식 교육의 부작용을 확실히 보고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입식교육의 폐해를 보여준 사례를 얼마 전에도 보게 되었는데, 서평 과제를 주신 모든 교수님들이 서평은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적어도 두 번 이상씩 하셨다는 점이다. 한국식 주입식교육의 영향이 경희대학교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주는구나 싶었다. 사실 나의 경우도 서평 또는 독후감이라고 불렸던 과제들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녹여 제출한다는 것을 대학 때 처음 알았다. 그러기 전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을 확장하고 저자의 경험을 책으로 대신하며 나의 견문을 넓히는 것이라는 것 자체를 몰랐다. 그저 책을 읽고 내용을 외워서 지식의 축적을 하는 것이 독서의 목적이라 생각했다. 시험에서는 내 생각을 물어보지 않았었으니까.

 

 

우린 어딜봐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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