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적정기술 사례 공유(성공사례-라이프스트로우, Q-Drum, G-Saver 등, 실패사례 - Play Pump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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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적정기술 사례 공유(성공사례-라이프스트로우, Q-Drum, G-Saver 등, 실패사례 - Play Pump 등)

by ruahryu 2021. 4. 1.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서 적정기술은 비교적 간단한 기술이지만 가난한 현지인들에 의해 적은 자본으로 이루어지는 따뜻하고 착한 기술이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을 했었습니다.

 

https://lifeofjoy88.tistory.com/219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기술, 적정기술의 유래와 개념 정리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 대해 작성을 해볼텐데요. 먼저 적정기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맞도록

lifeofjoy88.tistory.com

 

저번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적정기술의 실제 사례 성공사례와 또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어떠한 적정기술이 보급되어 효과를 거두었고, 또 실패한 적정기술은 왜 효과를 거두지 못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프 스트로우>

적정기술의 사례는 아프리카 등 주로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휴대용 개인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 명은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어렵고, 아프리카에서는 오염된 물로 인해 10초에 한 명꼴로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기생충에 감염되기도 하고 피부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적정기술입니다. 값싼 비용으로 전기장치도 필요 없고 가벼워서 간편하게 목에 걸고 다니면서 물을 마실 때 쓸 수 있는 빨대로, 오염이 심해 혼탁한 물도 효과적으로 정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하고 간단한 정수기이지만 가난한 오지의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빨대입니다.

 

<Q-Drum>

두 번째는 데굴데굴 구르는 끈이 달린 물통, Q-Drum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식수를 보다 빠르고 쉽게 길어오기 위해서 개발된 디자인입니다. 그 지역은 물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고 물통이 무겁기 때문에 운반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무척 힘이 듭니다. 도넛처럼 생긴 바퀴 모양의 물통에 끈이 달려 있어 물을 담은 뒤 끈을 잡아당기면 물통이 데굴데굴 구르기 때문에 힘은 훨씬 덜 들고, 물도 한꺼번에 50리터나 운반할 수 있어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들어진지 20년이 지났지만 가장 대표적인 적정기술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Q-Drum 의 모습, 하지만 동시에 상하수도가 아프리카에도 속히 설치되길 바랍니다.

 

<Pot in Pot Cooler>

세 번째는 전기 없이도 농작물을 싱싱하게 보관하는 항아리 냉장고, Pot in Pot Cooler입니다. 무더운 열대지역에서 야채, 과일 등을 싱싱하게 보관하고자 하는 농민들을 위해 개발된 항아리 냉장고입니다. 큰 항아리 밑에 구멍을 뚫고 작은 항아리를 큰 항아리 안에 넣습니다. 그 틈새로 모래를 채우고 물을 부으면 물이 마르면서 열을 빼앗아 항아리 안이 시원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아프리카의 현실에 딱 맞는 친환경 냉장고입니다.

 

<지세이버, G-Saver>

네 번째는 몽골에 따뜻함을 전해 준 축열 난방기, 지세이버(G-Saver)입니다. 몽골은 겨울이 길고, 이 시기엔 영하 40도까지 가는 매우 추운 나라입니다. 생활비의 70% 이상이 난방비로 쓰이고 아이들이 난방비를 벌기 위해 학교도 못 가고 쓰레기를 줍는다고 합니다. 기존 몽골의 난로에 지세이버라는 축열기를 연결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며, 연료비는 무려 40%나 절감하고 온도는 5~10도까지 올려주면서, 매연의 양도 대폭 줄여준다고 합니다. 지세이버는 굿네이버스의 주도로 몽골과학기술대학교 김만갑 교수께서 개발하신 우리나라 적정기술 제1호 제품입니다.

 

방금 사례에서 보셨듯이 적정기술은 적은 비용,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의 사용, 현지의 기술과 노동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수혜자 중심의 기술 수준,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유연성 등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그런데 좋은 목적을 가지고 만든 적정기술도 실패한 경우가 있습니다.

 

G-Saver 의 모습

 

<Play Pump>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등장하는 것이 Play Pump입니다. 플레이 펌프는 놀이기구와 우물을 연결해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돌리고 놀면 그 힘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농업용수로 쓴다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물탱크에 기업광고를 부착해서 그 광고비로 사후관리 비용을 충당한다는 아이디어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결과 2008년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만 1,000여 대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실제로 플레이 펌프 주변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없었고, 펌프는 녹이 슬고 황폐화되어 갔습니다.

 

Play Pump의 이상적인 모습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현지인들의 사정과 기술조건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적정기술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적정기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 조사, 기술개발, 시장전략 등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인간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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