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청년 실업문제 현황(무업사회 서평 중 일본의 대처 방안, 청년 실업자 분류, 히키코모리 문제 심화, 등)

 

무업사회와 청년 무직자들의 상황에 대한 이해

 

작가는 무업사회의 정의를 누구나 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 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라고 했다. 책의 1부는 이러한 무업 사회에서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무업자들을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풀어준다. 무업자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을 둘러싼 오해, 무업사회의 형성 과정, 무업자들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생각, 무업사회가 가져올 어두운 미래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일본이 빠른 경제 성장을 누리며 발전해왔지만 그에 맞는 사회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고, 이러한 결과로 청년 무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상황을 방치할 경우 납세의 중심이 되어야할 청년층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한다. 따라서 지금은 청년 무업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오해를 거두고 사회경제적 환경과 구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앞서 무업사회를 실제 겪는 청년무업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6인의 상황을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만의 사연으로 무업자가 된 경험을 배경으로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일을 하며 겪는 변화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통해 그들을 향한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저자에 의해 소개된 6명의 성공 사례는 무업자들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족의 지원이나 사회 시스템의 도움을 통해 고립된 생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또한 이후 기업에서도 차별받고 무시당하지 않고 적절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되었다. 이들의 재도전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사회적 제도, 이들을 받아주는 기업, 이것이 무업자들을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상징 파란 츄리닝

 

청년무업자의 분류와 히키코모리 문제

 

흥미롭게 생각한건 일본의 무업자들의 분류이다. 저자들은 청년 무업자를 구직형, 비구직형, 비희망형으로 유형화하고 있다. 구직형은 말 그대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병행하는 부류를 말하며, 비구직형은 취업을 희망하지만 구직활동은 못하고 있는 사람, 비희망형은 취업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구직형은 장기실업자와 비슷한 사람들이고 비희망형은 히키코모리라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를 의미한다.

 

특히 마지막으로 소개된 비희망형은 이전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은둔형 외톨이형은 일본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한국 사회에는 은둔형 외톨이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대인기피증이라 불리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2020년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8%이 최근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해 약 6.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취업도 되지 않고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게 돼서가 가장 많았고 (82.4%, 복수응답), 이어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37%),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할 일이 없어서 (27%),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24%)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히키코모리 문제는 당사자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환경적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늘어가는 이들을 위한 문화·심리적 지원과 일자리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도 몇 년 뒤에는 일본이 겪은 바와 같은 히키코모리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히키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