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방탄소년단 앨범 사이의 유기적 관계와 그 의미, 가사들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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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Domestic Issues

방탄소년단 앨범 사이의 유기적 관계와 그 의미, 가사들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 분석

by ruahryu 2021. 4. 8.

 

 

앞선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의 전반적인 구성과 그 의미에 대해 대강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차시에서는 본격적으로 노래 가사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lifeofjoy88.tistory.com/265

 

방탄소년단의 노랫말 속 사회비판적 가사, 앨범의 흐름 분석

안녕하세요. 이전글에서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의 인종 차별 극복 노력과 한계, 세계의 문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와 예시를 알아보겠습니다. https://lifeofjoy88.tistory.com/263 미국 그래미 시상식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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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앨범 사이에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글에 앞서 이 글은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이지영 교수님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꿈없이 살아가는 학생들에 대한 옹호와 사회 비판>

이번 글에서도 저번 글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가 비판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데뷔곡이었던 ‘NO MORE DREAM’에서 방탄소년단은 직설적으로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지옥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지옥에서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꿈꾸고 어떻게 결정하는지도 모르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사회와 어른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표준으로 만들어 놓은 길만을 가라고 강요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억압에 반항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스스로의 인생의 주체가 되라고 합니다.

 

세상 제일 슬픈말, No More Dream.

 

2013년에 발표되었던 N.O에서 역시 청소년들이 느낄 법한 비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소위 스카이라 불리는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만이 정말 행복일까,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집에 살며, 좋은 차를 모는 것만이 과연 인생의 정답인가에 대한 질문합니다. 매우 직설적으로 꿈도 없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버린 청소년들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고등학생이거나 갓 졸업했을 상황으로 방탄소년단이 오랜기간 고민했을 법한 내용들을 다루 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지옥 같은 틀에서는 1등 이외에는 모두가 낙오자가 되어 버리고, 친한 친구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이미 아이들은 한도 초과인 불행으로 삶이 망가지고 있는데 어른들은 학생인 자녀들에게 힘든 건 지금뿐이고 조금만 참았다가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대한민국의 청소년 중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 어른들의 조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공부하는 한숨 공장, 어른들이 너넨 참 편한 거래. 분에 넘치게 행복한 거래. 그럼 이렇게도 불행한 나는 뭔데’

 

라고 거칠고 투박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불행한 청소년들의 현재에 대해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참 많이 들어 보신 이야기들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인 것 같구요.

 

‘밥 먹고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 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거냐’, ‘라떼는 말이지’

 

등의 이야기들 앞에서 자신의 고통을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아이들, 너무 생생한 가사라 씁쓸한 웃음마저 나옵니다.

 

 

<뱁새와 황새, 그 불공평함에 대하여>

서울관광재단의 뱁새와 황새

 

학교 시리즈를 끝내고 화양연화 시기에 들어오면서 방탄소년단의 사회비판적 메시지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향하게 됩니다. 이 곡은 2015화양연화 Pt.2’에 수록되어 있는 뱁새라는 곡입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에서 황새는 잘나가는 사람, 뱁새는 부족한 사람을 의미하듯 노래에서 화자인 나는 뱁새입니다. 이 뱁새는 욕봤지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여러 가지로 참 힘든 세대를 의미합니다.

 

‘난 뱁새 다리 넌 황새 다리. 걔넨 말하지. 내 다린 백만 불짜리. 내 게 짧은데 어찌 같은 종목 하니. 똑같은 초원이면 괜찮잖니’

 

라는 가사에서 드러나듯이 지금과 같은 불공정한 경쟁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다리 길이가 명백히 다른데, 가진 조건 자체가 같지 않은데 무조건 같은 초원이면 괜찮다고 말하는 황새들은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기득권 세력의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직설적으로 이건 정상이 아니야.’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등골 브레이커의 가사에서의 표현처럼 21세기 계급은 있는 자와 없는 자, 황새와 뱁새로 나누어지는데, 황새들은 뱁새들에게 마치 이 경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뱁새도 노력하면 경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양 거짓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새들이 원하는 이 불공정한 체제의 유지는 억압과 착취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재생산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마치 평평한 운동장인 양 호도하면서 현재 세대가 N포 세대가 된 것은 개인의 노오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매도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방탄은 외칩니다. ‘그렇게는 안 되지. BANG BANG.’이라고요. 불공정한 세계는 더 이상 유지해선 안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곤 노오력의 부족? 그래서 내 탓이라고?’라고 되물으며 너 이게 공평하다고 하는 건 농담이지? 미친 거지?’라며 이게 정의냐라고 되묻습니다. 가사는 자연스럽게 언론과 기성세대의 부정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학교를 가든 회사를 가든 금수저, , 황새로 태어난 사람들은 너희가 성공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포기나 하는 것은 열정의 부족이고 노력의 부족이라고 욕하는 상황을 비판합니다. 출구 없는 불평등한 계급의 구조 속에서 젊은 세대는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지 못하게 차단당한 채, 기성 언론과 어른들이 주입해 온 틀에 박힌 선택을 강요당하며 견디는 수밖에 없게 된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호도하는 기득권 세력의 그 노력 타령에 대해 그만두라고 일침을 가하며, 이른바 헬조선을 만들었던 언론과 어른들 그리고 부정의한 사회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직설적으로 경쾌하게 비웃음을 날립니다.

 

이 지옥불을 꺼줄 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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