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따뜻한 위로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에 대한 철학적 분석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NOT TODAY’에서 나오는 사회비판적 메시지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해 보았는데요.

 

https://lifeofjoy88.tistory.com/270

방탄소년단의 ‘NOT TODAY’에서 나오는 사회비판적 메시지에 대한 철학적 분석

 

이번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말인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에 대한 철학적 분석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에 앞서 이 글은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이지영 교수님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LOVE YOURSELF를 강조하는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우리가 흔히 들어 본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뜻의 이 말은 방탄소년단이 2017년 ~ 2018년에 발표한 앨범 제목이자 2018년 ~ 2019년에 걸친 콘서트 투어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 2019년도에는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라는 제목의 콘서트 투어도 진행되었죠. 전 세계 투어의 제목으로 쓸 정도로 강조하는 Love Yourself란 방탄소년단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또 Love Yourself와 Speak Yourself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지, 그렇다면 혹시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Love Yourself 메시지의 의미와 Speak Yourself로서의 Love Yourself, 정치적 언명으로서의 Love Yourself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OVE YOURSELF

<4개의 파트로 나눌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

이번 시간에는 Love Yourself 메시지의 의미에 대해 보기 이전에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서 진행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1)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통해 고통의 이유와 원인을 파악하고, 2)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여러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3) 대안으로서의 연대 및 Love Yourself가 본격적으로 탐구되며 4)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영혼의 지도를 찾는 자아의 탐구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흐름이 지금까지의 메시지의 주된 내용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저항>

이유도 모르는 무한 경쟁으로 점철된 등수만을 중시하는 학교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 수 없습니다. 각 경쟁 시스템의 승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미 루저가 되어 버리는 우리의 시스템에서는 결코 1등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자신을 탓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교 1등조차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끔찍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일 겁니다. 또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은 루저가 될 수밖에 없는 올라가도, 올라가도 결국 꼭대기로 갈 수는 없는 사회 시스템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이유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를 스스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 이것이 방탄소년단이 제시했던 Love Yourself 메시지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힘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계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에 사는 대부분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정신적 아픔을 겪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은 이제는 거의 감기처럼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타들도 쉽게 빠지는 자기혐오는 이제 그만>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무료 음반 ‘AGUST D’의 수록 곡 ‘The Last’의 가사속에는 우울증, 강박, 자기혐오, 대인기피 그리고 자살 시도,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모습들을 표현한 가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AGUST D는 자신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현실과의 괴리감, 이상과의 갈등, 남과의 비교가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이런 고통들이 생겨났음을 이야기합니다. 끝없이 사회가 부과하는 기준들에 우리를 맞추려 하고, 나보다 잘난 남과의 비교가 일상이 되어 버리면 자신의 본모습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정신과를 갔던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는 이 노래는 성공한 가수가 된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의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공을 했지만, 성공해서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 가는 고통에 사로잡힙니다. 결국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자책하며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면 될 것 아니냐고 포효합니다. 성공한 가수마저도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성공도 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은 더 자기혐오로 인한 정신적 문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은 날것 그대로의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AGUST D, 슈가의 THE L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