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가사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포괄한 RM의 유니세프 초청 뉴욕 UN본부 연설 분석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結 Answer에 실린 ‘Answer Love Myself’ 가 말하는 위로의 한마디에 대한 철학적 의미 분석을 해보았는데요.

 

https://lifeofjoy88.tistory.com/272

방탄소년단(BTS)의 Love Yourself 結 Answer에 실린 ‘Answer Love Myself’ 의 가사에 담긴 따뜻한 응원에 대

 

이번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UN 본부 연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너 이름이 뭐니? 양희은 선생님이 생각나지만, 여기서의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다. 

 

글에 앞서 이 글은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이지영 교수님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노래 가사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포괄한 RM의 연설>

2018년 9월 24일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의 초청으로 뉴욕 UN본부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면서부터 앨범, 굿즈, 콘서트의 수익에서 일정 금액이 유니세프로 직접 기부되는 방식으로 꾸준히 기부를 하며 유니세프와 함께 Love Myself, End Violence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유엔에서 연설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 대표로 리더인 RM이 영어로 연설을 했었는데요. 이 연설을 우리가 주목해서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연설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가 앨범에서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고, 나아가 노래 가사로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내용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시작, 한국 일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 김남준>

이 연설은 일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소년 김남준의 이야기부터 진솔하게 시작됩니다. 9~10 살쯤 되던 즈음 이미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밤하늘과 별들을 올려다보던 꿈을 꾸던 소년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타인의 시선이 자신의 시선을 대체했으며,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가 스스로를 움직이게 한 것이죠. 많은 경우 우리는 본인의 목소리인 줄 착각하지만 그 목소리들은 사실 사회가 우리에게 따라야 한다고 강제하는 규범이나 시선들로 이루어진 타인의 목소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은 사라지게 되죠.

 

<이름을 잃은 유령이 된 사람들의 정체성 찾기>

이런 상황을 RM은 이름을 잃어버리고 유령이 된 상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Answer Love Myself의 노래 가사처럼 ‘어제 실수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라고 ‘내일의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나도 나일 것’이라고 RM은 말합니다. ‘이런 내 실수와 잘못들 모두 나이며, 나는 내 삶을 이루는 가장 밝은 별무리’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나의 모습을 수용하고 받아들인 후 한 발짝 더 나아가 보자고 제안합니다.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 보세요.’라고요.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면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로 우리 자신의 시선과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유령이 된 우리에게 스스로에 대해서 말하라고 합니다. RM이 묻고 있는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냐’, ‘자신에 대해 말하라.’라는 질문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겠죠. 사회가 우리에게 강제하고 있는 시선들로 우리를 미워하다가 결국엔 우리를 잃어버리지 말고 다시 우리의 목소리, 시선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멈췄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자신에 대해 말하라>

RM이 전달한 메시지들은 그저 방탄소년단이 늘 강조하고 노래해왔던 보편적이고 무난한 좋은 말들로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팬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진정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RM의 연설을 그저 좋은 말로만 받아들이지 않은 건 그동안의 방탄소년단의 노래의 가치와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온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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