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팬들의 말들 사이에서 사상 초유의 이슈를 맞닥뜨리며 아쉬운 준우승으로 도드람 2020-2021 V리그를 마치고 한 달여 만에 인터뷰를 진행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키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1.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상황
말 그대로 지난 시즌은 흥국생명과 박미희 감독에겐 마치 위로 솟아올랐다가 한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은 시즌이었을 것입니다.
개막을 앞두고 세터 이다영의 합류로 쌍둥이 언니인 거포 이재영과 함께 국가대표 전력을 구축했고, 여기에 더나가 돌아온 월드스타 김연경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역대급 최강 팀으로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막 후 거침없이 10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배구계 안팎에선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을 의미하는 ‘어우흥’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드라마 같은 상황이 리그 중반을 넘기면서 펼쳐졌는데, 주전 선수들의 불화설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라는 2월 결정적인 악재를 만나면서 팀이 무너지게 됩니다.
2. 박미희 감독의 인터뷰 내용
이에 대한 박미의 감독의 소회는 이재영, 이다영 선수 학교폭력 폭로가 나오고 뒤이어 본인의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을 때 근거 없이 떠도는 말과 무성한 의혹 제기에 힘들면서도 경기를 하고, 기자회견을 빠짐없이 나서야 했을 때 내가 나라를 팔아먹었나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매일 계속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나 싶었다고 합니다.
“제가 지도자로 7번째 시즌을 보냈는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을 통틀어서 가장 길었고 힘든 시즌이었어요. 경기력으로 흔들리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겠는데 이건 외부 요인으로 팀이 휘청 이니까 고통스러웠죠.”
박미희 감독은 당시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눈물이 나도 꾹 참고 코트에 나갔으며, 또 선수들도 힘든 상황을 견디고 이겨나가는데 감독인 본인이 어떻게든 책임지며 리그를 다 마치는 게 본인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굳게 마음 다잡았죠.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텼는지 몰랐는데 최근에 겨울에 입었던 옷을 하나씩 정리하는데 옷마다 주머니에서 진통제가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박미희 감독은 늘 두통 때문에 약을 항상 먹고 경기에 나갔다고 합니다.
구단 숙소 건물 뒤에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잠을 못 자 그 곳을 걷고 또 걷고. 새벽이 될 때까지 걷다가 몽유병 환자처럼 돌아다니는 본인을 보고 야간 순찰하시던 직원분이 깜짝 놀라기도 했던 일화를 얘기해주기도 했습니다.
3. 팀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준 ‘감사의방’의 정체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준우승했지만, 마지막 3차전 세트 스코어 3대 2의 접전을 펼친 데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에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견뎌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어떻게든 한 점이라도 올리려고 하고. 훈련 때에도 높은 집중력을 보일 때 정말 고마워서 뭉클했다고 감사의 마음를 전하면서 선수들과 감사의 방을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팀을 떠나고 전력이 약해져 힘이 부쳤을 때에도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나설 수 있었던 건 감사의 방이라는 전체 채팅 방을 만들어 특별하고 거창한 감사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을 선수들, 감독할 거 없이 남겼다고 했습니다. 어떤 선수는 오늘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 어떤 선수는 오늘 커피가 맛있었다고 남기기도 하고 했답니다.
4. 위로 받고 싶었던 시즌은 과거로
지난 시즌 시작 전에 준비한 것이 많아서 통합 우승도 하고 싶었다는 박미희 감독은 챔피언 결정 3차전을 끝내고 아쉬웠던 시즌을 과거로 보냈습니다.
누구한테라도 위로받고 싶었던 시즌에서 사람과 말, 글로 받은 정말 많은 상처들이 많아 치유를 꼭 하고 싶다고 시즌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친 박미희 감독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5. 시즌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
지난달 강원 태백에서 열린 전국남녀 중고 배구 대회를 시작으로 최근엔 전국남녀 종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충북 제천을 찾아 선수 발굴에 바쁘게 움직였고, 팀의 주축이 될 외국인 선수 선발도 완료했습니다.
이제부터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 구성에 집중할 계획인데,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김연경이 변수입니다. 흥국생명 구단은 시즌 종료 뒤 김연경과 한 차례 만났는데, 국가대표팀 훈련 중인 김연경이 네이션스 리그를 마치고 돌아오는 6월 중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단 문제의 쌍둥이 자매가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상당했고, 김연경 선수의 합류가 불발로 돌아간다면 팀의 전력약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팀의 국가대표급 전력 3명이 빠져 나가는 것이니 사실 내년 시즌 최하위를 면하면 다행일 것 같은 전력이 되었는데, 과연 이 위기를 박미희 감독이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논란에 휩싸였던 박미희 감독의 리더십은 발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모든 배구 팬의 눈이 집중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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