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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Domestic Issues

유령작사가 의혹의 메이큐마인웍스, 다른 작사 학원의 현황은 어떠할까?(엘다이어리, 라라라스튜디오 등 5개 작사학원 현황 정리)

by ruahryu 2021. 5. 9.

 

오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지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익명의 케이팝 작사가 대리인'K팝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는 이면에 창작 행위에 따른 정당한 대가와 처우를 보장받지 못하는 작사가와 지망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론화했습니다. 과연 작사 학원과 작사가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갈등이 있었으며, 이것이 업계 전반의 문제인지 아니면 하나의 잘못된 학원의 사례였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사건의 발단 

[익명의 케이팝 작사가 대리인의 주장 정리]

'익명의 케이팝작사가 대리인'의 주장은 자신이 작성한 가사가 기획사에 제대로 전달 여부, 채택 여부, 채택된 가사의 저작권 지분 배분 등 작사 당사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주지 않으며, 학원이 가져가는 몫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작사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작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인물이 크레디트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는 이른바 '유령 작사가' 의혹도 제기되었으며, 타 업체로 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학원비를 현금 계좌이체만 받는 곳도 있다는 등 관련 폭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글은 CBS노컷뉴스가 지난달에 다룬 기사를 요약 발췌해보았는데, 노컷뉴스는 현재 운영 중인 작사 학원에 공통 질문을 보내 이 같은 의혹 제기가 사실인지 문의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취재를 요청한 7곳 중 모든 문항에 답을 보내온 곳은 엘다 이어리(잼팩토리), 라라라 스튜디오, 153 줌바스 아카데미, 모던 K 실용음악학원, 엠나인 뮤직 총 5곳이라고 합니다. 다른 작사 학원의 현황은 어떠한지 이들이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2. 아카데미와 퍼블리셔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작사 학원과 수강생이자 지망생의 갈등

[창작자로서의 정당한 권리 추구]

작사 학원에서 피해를 본 작사가와 지망생들이 가장 강력하게 문제 제기한 사항은 작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명확한 크레디트를 얻고 본인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확실히 보장받고 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 창작 행위 비중에 걸맞은 지분을 얻어, 창작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고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수강 여부와 퍼블리싱 계약의 필요성은 지망생 측과 작사 학원 입장이 가장 갈리는 부분인데, 작사 학원비가 매달 30만~40만 원으로 저렴하지 않아 부담되지만 연속 수강 후 실전 반에 들어가야 작사 기회가 오고, 휴강할 시 첫 단계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퍼블리싱 계약 때문에 작사가의 저작권 비중은 더 줄어든다는 것이 대표적으로 제기된 문제입니다.

[작사 학원의 성격 이해 필요]

언뜻 들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사 학원'이라고 불리는 곳의 성격을 알아야 합니다.. 작사를 가르치고 프로 작사가를 길러내는 아카데미와 지망생 및 작사가의 발매 곡을 관리하는 퍼블리싱 두 가지가 핵심 사업인데, 현재 두 역할을 다 하는 곳도 있고 아카데미만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퍼블리싱을 겸하여할 경우, 의뢰업체와 작사가(및 지망생)를 연결하고 학원을 거쳐 발매된 곡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고 합니다. 엘다 이어리와 줌바스 아카데미, 라라라 스튜디오는 퍼블리싱 업무를 같이하고, 모던 K와 엠나인 뮤직은 퍼블리싱 업무를 하지 않는다.

[지망생 측의 두 가지 문제제기]

지망생 측은 1) 실전 작사 기회를 받기까지 수강 기간이 길고 수강료 압박이 있고, 2) 두 달 이상 휴강하면 첫 단계로 돌려보내 연속 수강을 강요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반면, 작사 학원들은 수강이 작사가 데뷔에 도전할 만큼 실력을 갖추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로서의 역할과 퍼블리셔의 역할 분리 필요 설명]

잼팩토리라는 퍼블리셔를 운영 중인 엘다 이어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퍼블리셔의 역할과 그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한 바 있는데, 엘다이어리에 따르면 소속 작가와 수료생들의 가사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채택될 수 있도록, 의뢰 곡 수급·가사 시안 제출 일정 관리·가사 시안 취합 및 전달·기획사 제공 저작물에 대한 작가별 보안 관리 등 작가와 의뢰사 모두 효율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퍼블리셔의 역할로 규정하였습니다. 또한 퍼블리셔가 작가와 기획사의 A&R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하며 퍼블리셔 운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3. 작사 학원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

[지나친 학원 지분?]

저작권 지분을 학원이 지나치게 많이 가져간다는 주장에 엘다 이어리는 잼팩토리에서 가져가는 지분이 지나치게 큰지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와 작사가 각각의 입장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라며 잼팩토리의 전속 작사가를 포함해 전체 작사 저작권료 및 작품료 수익은 고정비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라라 스튜디오나 줌바스 아카데미는 수강생 가사가 채택됐을 경우에는 당연히 참여한 작사가에게 100% 또는 작사가의 지분이 당연히 더 많고, 이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비율을 다 오픈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응답한 5개 학원 일방 통보 의혹 부인]

작사 학원들은 작사가 및 지망생에게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망생들이 의문을 가진 정보 비공개 사항들에 대해 부인하며 모든 정보를 최대한 당사자와 합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사가 채택됐을 때 지분에 대해서는 참여한 작가들 간의 분량 및 기여도를 반영하는데, 글자 수를 셀 때도 있고 중심 테마를 누가 잡았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면밀히 따져 계산한다는 부연 설명을 하였습니다.

 

[응답한 5개 학원 유령 작사가 의혹도 부인]

가장 논란이 된 '유령 작사가/대리 작사가' 존재에 관해서는 응답한 작사 학원 5곳 모두 무관한 내용이라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휴강할 경우 맨 첫 단계부터 다시 듣게 해 연속 수강을 압박하는지에 관해서도 응답한 학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응답한 5개 학원 독립 방해 의혹도 부인]

또한 다른 학원으로 옮긴 작사가 및 지망생을 비방하거나 기획사나 A&R의 직접 소통을 방해해 독립을 막는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계약을 위해 어떤 강요도 하지 않으며 100% 작가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타 작사 학원을 설립하거나 타 퍼블리셔로 간 수많은 수료생이 현재 작사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중 작사학원 운영 현황 분석표,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4. 그런 곳도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며 앞으로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 곳도 있다.

[업계에 부조리한 부분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체를 묶어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취재에 응한 작사 학원들은 부조리하거나 불공정한 관행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이 특정 소수 학원에 해당된다며, 업계 전체가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습니다.

 

[발 빠르게 조치하는 작사 학원들]

익명의 케이팝 작사가 대리인측이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한 이후, 엘 다이어리·라라라 스튜디오·줌바스 아카데미·모던 K는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입장을 내거나, 수강생에게 공지·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속 조치를 취한 곳도 있는데, 엘 다이어리는 어떤 분야든 이런 경쟁 구조에서 혜택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존재할 것이라면서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며, 작사가들과 작사가 지망생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한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51일부터 저작권협회, 해외 퍼블리싱 등록 등 절차를 안내하고 가사 지분은 100% 수강생에게 귀속되도록 하며 작품료 발생 시 100% 수강생이 받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도 문제였고 지금도 문제인 메이큐마인웍스]

다만 이 때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문제가 있는 작사 학원으로 다뤄진 메이큐마인웍스는 학원 내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설명과 입장 정리를 했다. 학원생 당사자가 해명을 요구할 경우 앞으로도 얼마든지 입증 자료와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이다. 자료 입증은 외부가 아닌 학원 내부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보내주신 글은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며 공론화를 원치 않기에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는 바"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노컷뉴스의 조사에 응답한 학원들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때도 응답하지 않은 메이큐마인웍스는 그때부터 찜찜한 구석이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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