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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Issues

무역 국제분쟁 벌인 호주와 중국의 경쟁 1년 경과 시점에서 웃는 호주

by ruahryu 2021. 5. 29.

중국 현지에서는 손에 철강1인치도 없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은 경기 회복과 동시에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최근 산업계 관계자들이 이러한 한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글에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철광석

1. 중국 지도층도 우려

이런 우려를 하는 건 중국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현재 철강 수급 문제가 심각해 중국의 경제회복에 타격을 입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최근 상무회의에서 이런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수적인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7일 중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회의에서도 원자재 매점매석과 가격 부풀리기를 단속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언급 했다고 합니다. 

 

2. 중국의 철강석 공급 부족에 호주가 웃는 이유

2.1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국 vs.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

이에 중국과 무역 전쟁 중인 호주는 미소 짓고 있습니다. 호주는 중국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최대 생산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량의 60%를 호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국인 중국은 철강을 만들어 내기 위해 원자재인 철광석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그동안 호주와 중국의 무역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2.2 호주의 중국 코로나 19 책임 부과에 따른 무역 전쟁 발발

이 두국가의 밀접한 무역 관계가 정치적 입장 차이로 깨지기 시작하면 누가 더 큰 손해를 보게 될지에 대해 사실 지난해만 해도 아쉬운 쪽은 호주라는 평가가 우세했다고 합니다. 작년 호주가 코로나 19를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면서 국제 분쟁이 시작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 분쟁은 무역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소고기, 와인 등 호주산 원자재, 소비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수출품목들이 큰 타격을 입어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호주가 큰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에 코로나 19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미국에 발맞춰 대중견제의 선봉에 선 데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3 철광석 수요의 급등과 철광석 생산에 있어서의 호주의 뜻하지 않은 이득

2.3.1 경기회복에 따른 철광석 수요 급등

하지만 경제적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1년 사이 상황이 180도 변해버렸습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철광석 생산은 줄고, 올해 미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채비를 하면서 철강 수요는 급증하게 된 것입니다. 

2.3.2 브라질의 상태 이상

호주는 전 세계 독보적인 철광석 생산국이 되었는데,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철광석을 생산하던 브라질은 201511월 철광산 사마르 코댐 붕괴 사건 이후로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19가 남미 전역을 할퀴고 가면서 철광석 생산량은 더욱 줄었습니다.

2.3.3 인도의 상태 이상

중국이 철광석을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던 인도는 현재 산업용 산소를 의료용으로 쓸 정도로 코로나 19로 인해 국가가 마비된 아비규환의 상태입니다. 국제 언론들도 호주가 브라질, 인도 등 철광석 생산의 경쟁국들이 철광석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호주가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도 한 바 있습니다.

 

2.4 철광석을 구하지 못해 마음 급한 중국

2.4.1 아프리카 순방, 미얀마 군부 옹호의 이유>

중국은 마음이 급하게 되었습니다. 왕이 외무장관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고, 미얀마 지도층과 밀착하는 데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습니다. 우선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산 개발에도 나서고 있지만, 당장은 호주산을 대체할 수준의 생산처는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2.4.2 2배이상 치솟은 철광석 가격

철광석 가격은 최근 부르는 게 값이라 할 정도로 고공 행진 중인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5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 물량 기준(CFR) 철광석 현물 가격은 t192.8달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26일 95.2달러 대비 100%가량 상승한 가격입니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2일에는 t237.5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60%가량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4.3 역사적 최고 가격인 철광석

최근 일주일간 중국 정부의 가격 방어로 최고가 대비 20%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0년 사이 역사적 최고 가격입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인 10년 전 광산 붐 당시에도 최고가는 t190달러가량이었습니다.

 

2.4.4 철광석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중국

리커창 총리가 연일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인데, 심지어 중국에서는 중국의 부가 호주로 옮겨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철광석만은 건드릴 수가 없는데,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한 번도 철광석에는 관세를 부과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철광석의 가격을 올리면 철강의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산업 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앞으로의 전망 

3.1 당분간 갈등 지속

두 국가의 무역 전쟁에서 호주의 우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선 두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원자재 확보전이 치열해졌습니다. 철광석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고, 중국도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광석 같은 원자재는 이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당장 한국도 철강이 부족해 전 산업계가 곡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철강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국가가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 외에도 수요가 많습니다.

 

3.2 중국의 호주에 대한 항의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호주 철광석 업체에 일부러 공급을 틀어쥐는 것 아니냐는 항의 했다고 합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정부가 호주와 전략적 대화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선언했는데, 중국 푸단대의 국제관계 학자인 쑹루정 교수는 더는 쓸 경제 보복 카드가 소진된 탓이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3.3 중국이 호주에 할 수 있는건 철광석 수입 중단?

결국 하나 남은 호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중국의 카드는 '철광석 수입 중단' 뿐인데, 쓸 수 없는 카드입니다.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철강 수요가 있는 한 중국을 대체할 수입국은 나타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3.4 앞으로의 호주와 중국과의 관계 전망

박재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철광석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5~6년 내에는 호주산 철광석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호주는 코로나 19 기원 문제 외에도 2018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먼저 화웨이 제재를 했던 국가라며 코로나 19가 끝나면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출구전략을 찾겠지만 1~2년 이내에 이런 기본적인 기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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