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2005년 처음 등장하여 기업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ESG를 추구하는 경영을 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실증론적 기준이자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ESG를 추진해야 한다는 시각의 변화와 EU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순환경제라는 ESG 국가 운영을 하려는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SG를 추진해야한다는 쪽으로의 시각 변화>
실제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은 대부분 ESG를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설비투자를 미뤄두고 ESG에 경영자원을 배분하는 일은 우선순위 상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제는 기업이 ESG에 신경 쓰는 장기적인 안목과 단기적인 사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습니다.
<ESG 추진 시 얻을 수 있는 것- 브랜드 가치 제고, 위기 시 우군 확보>
현재 시장은 환경과 사회를 배려한 투명한 경영 전략이 기업가치 향상과 연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선한 브랜드 영향력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경영 자원을 더 쉽게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됩니다. 또한 ESG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위기관리 역량이 고도화되어 사업의 위기 시 기업을 응원하는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짚어낼 수 있는 지표>
이렇기 때문에 블룸버그나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BD(Investor's Business Daily) 등 국제적으로 ESG 평가를 하는 이들도 이미 ESG를 기업의 매우 중요한 지표로 평가하고 있으며, 마치 재무제표가 기업의 현재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듯 ESG도 기업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짚어낼 수 있는 맥박이 되고 있습니다.
<ESG의 일환인 순환 경제 구현과 디지털 전환의 접목>
이러한 ESG를 추구하는 방식에 있어서 디지털이 순환 경제 구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는 ESG와 DT의 결합을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ESG 경영은 리스크 회피를 위한 수비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이러한 측면뿐만 아니라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인 측면의 움직임에 최신 경영 트렌드인 IT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이 접목되고 있는 것입니다.
<순환경제(CE, Circular Economy) - 줄이고 다시 사용하고 재활용하자>
작년에 EU는 기후 중립화 및 디지털화 가속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신산업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이니셔티브인 ‘3R(Reduce, Reuse, Recycle)’을 성장전략으로 승화시킨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이하 CE)’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E는 채취, 생산, 소비, 폐기의 선형적(Linear) 경제구조를 벗어나 각 단계마다 관리와 재생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지속적 경제 구조를 의미합니다.
<CE 추진을 통한 일자리 확보 방안>
EU는 CE가 더 깨끗하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초 디자인부터 생산, 사용, 폐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을 감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내구성, 재사용, 수리 가능 여부에 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EU 전역에서 7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업무 방식 도입을 통한 혁신적 순환 경제 구축>
EU는 이러한 CE를 가능하게 하는 엔진이자 촉매로 디지털 전환(DT)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의 중추에 있는 디지털 전략은 데이터의 힘으로 종래의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EU는 디지털과 순환이라는 두 가지 변화(Transformation)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도록 하여, 여기서 창출되는 시너지로 친환경적인 소비를 완수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CE 프로세스 수립>
CE에서는 원자재가 생산되어 폐기되기까지 기획(Design), 생산(Production), 소비(Use/Consumption), 재생(Reuse, Repair, 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e)의 단계로 순환됩니다. 이 때 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CE의 각 단계를 개선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순환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즉, 1) 정보를 축적·교환하고 2) 파트너십을 촉진하며 3) 밸류체인(Value Chain)상에서의 정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지식·연결·공유 비즈니스 모델’로 제품과 프로세스를 더 순환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디지털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인재를 포함한 경영 자원을 자산화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 등 모두 각 단계에 필수적인 활동입니다.
<CE의 방법론인 구독 경제와 공유경제>
이러한 CE를 이루는 방법론으로는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에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까지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디지털로 강해진 시민과 소비자를 그 주역으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1) 제품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순환식 공급망 구성, 2) 제조 시 설비 공유 등 공동 이용 촉진을 통한 가동률 최대화, 3) 기획 단계부터 제품의 필요성을 검토해 제품 판매 대신 서비스로 출시하는 방식 등 발상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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