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60%에 다 다르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세이셸 공화국이라는 인구 10만 명밖에 되지 않아 빠르게 백신 접종률 60%를 넘기며 주목받았던 인도양의 섬나라의 최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백신 접종률이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봐야겠습니다.
1. 세이셸 공화국의 백신 접종과 재개방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은 빠른 코로나 19 백신 접종 속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일단 국가의 인구수가 1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데다 중국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을 기부받으면서 접종 속도에 불이 붙었습니다. 3월 초에 접종률 60%를 넘겼을 당시 웨이벨 람 칼라완 대통령은 3월 중순 집단 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3월 25일부터 관광을 전면 재개한 상태입니다.
2. 반전의 세이셸 공화국의 확진자 수 증가
그런데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관광을 재개한 세이셸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WSJ는 10일 세이셸의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 치료 시설의 수용 수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재봉쇄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19에 감염돼 치료받고 있는 환자 수는 2586명으로 한 주 사이에 두 배로 뛰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주부터는 병상 부족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10일 기준으로 세이셸의 인구 대비 감염자 비율 0.3%로 인도의 0.026% 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근데 인도는 인구가 워낙 많으니, 비교하는 게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3. 현재 세이셸의 백신 접종 상황, 여기서 문제가 뭔지 딱 알겠네.
블룸버그의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세이셸의 국민 중 백신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71.4%에 달하고 있다고 하며. 2회 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전체의 62.9%라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을 접종한 이들 중 60% 가까이는 중국 시노팜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 실드)을 맞은 것입니다.
신규 감염자의 35%는 백신 접종자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후 감염된 사람 중 시노팜 백신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4.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원인 분석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확진자 증가가 이 지역에서 접종한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화이자 위주로 접종한 이스라엘과 정반대 상황을 보여주니 당연한 의심인 것 같습니다.
[성인의 50%가 중국 백신을 맞은 UAE의 결과는?]
따라서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UAE도 성인의 절반가량이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지만,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접종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하루 1000명대였는데, 최근에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UAE는 시노팜 백신에 대해 당초 86%가량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가 79%로 조정했고, 심지어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도 한 차례 더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아공발 변이가 강력?]
또한 기존 바이러스보다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 19의 확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이셸 공화국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발 변이를 포함을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계통의 변이 백신에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근의 확산세를 막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WSJ는 두 백신 모두 mRNA 기술을 사용하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보다 변이 바이러스 등에 비해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든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든 어쨌거나 백신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시노팜이 전 세계에 쓸데없는 희망고문을 하는 것은 아닌지, 또 백신 접종 이후 봉쇄 해제로 인해 세이셸 공화국과 같은 피해국들이 추가로 발생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다행인 것은 다만 두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지금까지 사망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를 잘 극복하여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이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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