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유대인 홀로코스트 수준의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터키가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와 그 동안 국제사회에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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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Issues

유대인 홀로코스트 수준의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터키가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와 그 동안 국제사회에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던 이유

by ruahryu 2021. 4. 29.

 

이번 글은 최근에서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 시절의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관한 글입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오스만 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일련의 집단학살사건입니다.

 

최근 아르메니아 대학살로 인정한 바이든 대통령

 

이 당시 오스만 제국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모아 놓고 집단으로 불태워 죽이거나, 여인들을 성노예로 인신매매하고, 아이들을 배에 태우고 나가 물에 던져 죽이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방법들로 100만명이 넘는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비슷한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크게 이슈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아르메니아 대학살이 터키가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와 왜 그동안 국제사회에 크게 이슈화 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에르도안 정권에 의해 영광의시대가 되어버린 오스만 제국 시대>

21세기 들어서 터키의 에르도안 정권은 오스만 제국을 영광의 시대라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2차대전 때의 나치를 영광의 시대라고 하는 수준입니다

터키는 원래 오스만 제국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연합국에게 농락당하고 근대화에 뒤쳐진 무능한 나라로 교육시켰으며, 이러다 보니, 과거의 터키에서는 우리도 오스만 제국 같은 한심한 인간들을 선조로 여기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그러던 터키가 오스만 제국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건 극히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과 정의개발당의 집권 이후입니다. 2016년만 해도 유독 터키 서점가에 오스만 제국에 대한 서적이 많이 출간되는 것도 이러한 전통적인 역사관을 바꾸려는 이슬람주의자와 튀르크주의자들이 역사전쟁이 학계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대한 터키의 이중적인 태도>

덕분에 이 아르메니아 학살사건은 터키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과거가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틈 만나면 영광스러운 오스만 제국의 후손이라고 말하고 오스만 제국의 직계 후손임을 자처하기 바쁜 터키 사람들이지만 이 피비린내 진한 근대 중동사의 사건을 두고는 본인들은 오스만 제국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며 책임 따지고 싶으면 타임머신을 타고가서 따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터키 : 서구 국가들의 식민지 국민 학살과 다를게 무엇인가?>

또한 이에 터키는 위대한 오스만 제국 운운하다 이런 학살 논쟁이 나오면 현 터키 공화국은 그 오스만 제국을 멸망시킨 국가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 연합 측에게는 코웃음 치며 프랑스에겐 알제리인 학살, 영국에겐 인도인, 아일랜드인, 케냐인 학살, 독일에겐 나미비아인, 탄자니아인 학살,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인 학살 등 서방 열강이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 및 아시아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 자행한 학살들을 거론하며 유럽의 국가들은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했는지 되물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터키가 언급한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거론하는 나라들도 본인들 문제에 대해서는 터키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제대로 된 문제 지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니 터키 극우세력들은 유럽 국가들이 똑같이 보상하고 사죄하고 인정하면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며 비웃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구 국가들 : 아르메니아 이슈되면 우리 윗대가 싸질러 놓은 똥도 이슈된다. >

또한 이 논리는 서구 세력들이 본인들의 식민지에서 워낙 저질러놓은 일이 많기 때문에 터키와는 다르게 국제적으로 더 많은 비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내로남불 이렇게 되니 미국도 상원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였고 유럽 인권 결의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통과된다면 다른 학살사건에 대해서 무수한 반발이 터질 테고 본인들이 가해자였던 사건들의 결의안도 상정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결국 이들도 강력한 각오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식의 서양의 논리의 예시들을 살펴보면, 독일은 독일제국의 만행을 프로이센에게 따지라고 하며 사죄 배상을 거부하였으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에 대한 사죄/보상요구에 소련과 러시아는 다르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우리가 잘 아는 일본 극우의 태도도 터키랑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를 그리워하고 찬양하면서도 필요할 땐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까지 아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아르메니아인들만 당한게 아니다.>

또 일본의 만행이 한국에만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나쁜 일을 했던 일본처럼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의 피해자도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건은 오스만 제국 내의 여러 타민족들이 서로 독립하려고 했기에 아르메니아인들만 살해당한 게 아니라 타민족의 독립을 막기 위해 튀르크 민족주의에 대항하는 민족은 제거한다는 식으로 아시리아인 및 기독교 아랍인, 무슬림을 포함한 아랍인도 수십여만 명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민족주의적으로 종교를 떠나 대학살을 자행했기에 아랍인들도 현재까지 터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인 학살로만 알려졌고 당시 피해를 입은 아랍권 나라는 아르메니아 대학살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르메니아인들만 피해자는 아니다.'면서 언짢게 여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오스만 제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많은 이들을 기억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었던 슬픈 역사인 대학살에 대한 내용과 왜 그들의 아픔에 대해 모두가 무관심해왔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벌려놓은 나쁜 짓들은 세대가 바뀌어도 묻어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나 봅니다. 그 시절 고통 받았던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있길 기도합니다.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끔찍한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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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대학살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오스만 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일련의 집단학살사건을 말합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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