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여군 내 사조직 다룸회의 기원, 이름 뜻? 병참병과? 활동 방식, 쟁점, 현행법 위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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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Domestic Issues

여군 내 사조직 다룸회의 기원, 이름 뜻? 병참병과? 활동 방식, 쟁점, 현행법 위반 가능성

by ruahryu 2021. 5. 12.

이번에 다뤄볼 세간의 이슈는 다룸회라는 여성 장교들로 이루어진 사조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21512일에 언론 취재를 통해 공개된 ’다룸회‘라는 조직은 대한민국 육군 내 병참병과* 여성 장교들이 1990년대 초반부터 모임 혹은 사조직을 구성하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일명 '여군판 하나회'로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언론과 인터넷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병참병과는 부대 전투력 유지와 증대를 위해 근무지원과 보급을 담당하는 병과입니다.

 

여군의 다짐 기념비 모습

1. 모임의 기원 및 현재 규모

이 조직은 1990년대 초반 병참병과 내에 여군 장교가 처음 임관하면서 당시 병과장 제안으로 모임을 갖게 된 게 시초로 최초에는 몇 명 되지 않는 선후배들끼리 시작했지만, 지금은 170여명을 보유한 조직으로 커졌다고 합니다.

다룸회는 물건을 다루다에서 가져온 명칭으로 병참병과가 부대 전투력 유지와 증대를 위해 근무지원과 보급을 담당하는 병과이기 때문에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 가입 및 탈퇴 과정

새로운 회원 가입은 신임장교가 양성되는 육군 종합군수학교 병참 교육단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는 여성 교관들이 신임 여군 소위들에게 다룸회를 소개하고 가입을 독려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육군 측에 따르면 병참병과 내 모든 여군 장교에게 문호가 개방돼 자유의사로 가입 및 탈퇴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3. 다룸회 활동 방식

이들은 SNS 채널인 네이버 밴드를 통해 활동하며, 11만원의 회비도 납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비는 신규 임관자 축하 선물과 경조사 등에 사용되며, 통상적으로 회원의 지휘관 취임 시 축하난을 보내고, 출산 시 출산격려금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 중 10월경 전체 대면 모임을 개최하며, 주기적으로 지역별 모임도 갖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다룸회는 사조직인가에 대한 쟁점

육군 측의 주장에 따르면 다룸회는 상대적으로 소수 병과의 여군장교 모임으로 역사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하나회 같은 사조직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통상 군 내 문제가 되는 사조직은 특정한 일부 인원으로 구성되면서 가입 및 탈퇴가 제한되고, 집단 내 보직배치, 진급, 교육 등에서 사조직원을 챙기는 형태로 문제가 되는데, 다룸회의 경우는 이러한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병참병과 내 모든 여군 장교들이 자유의사로 가입 및 탈퇴가 가능한 친목 모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5. 과연 그럴까?

육군 측에 이러한 설명에 군 관계자는 주요 직위자나 지휘관 및 부서장이 같은 모임에 있는 후배 회원을 상대적으로 더 배려하고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하며 병과 내 인사의 공정성을 저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룸회에는 남성 군인들은 참여할 수가 없으므로 가입에 제한이 있는 것이고, 보직이나 인사 평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육군도 다룸회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에 대한 인사상의 불이익 등이 있을 수 있기에 관련 내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더라도 제대로 밝혀낼지 의문입니다.

 

6. 현행법과 관련한 처벌 가능성

현행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규칙 3조는 부대 내에서 파벌을 형성하거나 조장하는 행위, 상관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는 행위, 상관의 명령에 불응하거나 불복하는 행위, 그 밖에 부대의 단결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 등을 군기문란 행위로 규정하여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군 수사당국은 다룸회 관련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중령 이상 회원들은 다룸회에서 탈퇴했다고 합니다. 또한 거뒀던 회비도 현재 70~80%가량 회원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비역들의 반대로 모임의 해체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의 쟁점은 집단 내 보직 배치,, 인사 평정과 진급, 교육 등에 있어 차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근거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과거 하나회는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들과 후배들이 비밀리에 구성하여 쾌속 진급과 주요 보직을 다 꿰찼으니, 이 정도의 사조직 논란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하나회 같은 느낌으로 행동한 이력이 있다면, 적절한 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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