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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Domestic Issues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의 중국 상하이 행 결정의 이유에 대한 분석

by ruahryu 2021. 5. 20.

배구 여제김연경(33)의 다음 시즌 무대가 김연경이 2017~18 시즌 한때 몸담았던 팀인 중국 상하이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연봉을 포기하고 작년 국내 복귀를 선언한 김연경 선수가 다시 중국으로 나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러저러한 자료들을 조사하며 생각해본 김연경 선수의 중국 상하이 행 결정의 이유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 중인 김연경 선수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 선수

1. 김연경 선수의 결정

김연경은 지난 시즌으로 흥국생명과 계약이 만료된 뒤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두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언론들은 김연경 선수가 신생구단 페퍼 저축은행에 대승적으로 합류할 것이다는 의견들을 주장하기도 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해외의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구애를 동시에 받아오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결국 김연경 선수는 결국 해외 진출을 선택했습니다.

2. 김연경 선수의 결정 배경

<일단 중국과 한국의 큰 연봉 차>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 당시 연봉 총액 상한 규정인 샐러리캡 규정으로 연봉 3 5000만 원에 사인했습니다. 자신의 연봉을 줄이는 대신 후배들의 연봉을 늘리기 위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상하이는 국내 최고 대우 못지않은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중국 리그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최고 7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억원 수준까지 이르렀던 터키리그 시절보다는 적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이며, 시즌에 치러질 경기 수나 리그 기간을 고려해 본다면 V리그보다 짧기 때문에 더욱 좋은 조건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는 지난 시즌 국내로 돌아와 정규시즌 전 경기를 뛰었습니다. 리그 전에 치러진 컵대회와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유럽리그보다도 많은 41경기를 치른 것입니다. 게다가 쌍둥이 자매들이 이탈한 시즌 막바지엔 팀 사정상 공격과 수비 비중이 크게 높아져 엄청난 체력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에 더해 시즌 종료 이후엔 거의 쉬지 못하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또한 VNL이후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정에 대해 김연경 측 관계자는 1년 간 김연경이 강행군을 했고 대표팀 일정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 일정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하며, 중국 리그는 지난 시즌의 경우 홈 앤드 어웨이 대신 한 도시에 모여 단축 시즌을 치렀으며 이번 시즌도 비슷한 방식이 예상되어 다소 여유로운 시즌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강한 팀 전력으로 인한 낮은 부담>

지난해 3위에 오른 상하이는 올 시즌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기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시즌엔 터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미국 국가대표 조던 라슨(레프트)과 독일 국가대표 루이사 리프만(라이트)이 활약했는데, 이들 둘 중 한 명과 재계약한다면 김연경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 팀 내 비중이 흥국생명 때보다 높지 않은 것이 여러 가지로 편한 리그 진행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소 여유 일정을 소화하는 중국리그>

김연경 선수가 택한 중국 리그는 주 2회 경기가 있는 한국의 V리그와 달리 다소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해 체력 부담이 적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에 약 3달 가량 머물며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리그가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커 보인 다는 게 모두의 관측입니다. 지난해도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11 12일에 개막해 12 18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정도로 짧은 시즌을 소화했습니다. 이에 김연경 선수는 상황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이탈리아, 터키, 한국 중도 합류 등 새 팀을 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리그 이후의 스텝도 용이>

다음 스텝을 밟는 데도 중국리그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 시즌 일정이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하게 12월에서 1월 사이에 마무리된다고 봤을 때, 적어도 1월에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봐야 합니다. 이 경우 유럽 리그에 도중에 합류하거나, 올해 창설된 미국 여자배구리그에서 뛰는 방법도 있게 됩니다.

 

<국내 복귀도 물론 가능>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흥국생명에서 모두 5 시즌을 뛴 김연경 선수는 국내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합니다. 이 말은 해외의 팀과의 계약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없지만 국내 복귀 시 흥국생명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김연경 선수가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은 흥국생명이 김연경 선수를 임대 이적 또는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은 상태로 보내주기 때문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국내 무대로 다시 복귀하면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하며, 아마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거물을 페퍼 저축은행 등 다른 국내 팀에게 내어줄 생각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흥국생명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해진 사실인데, 김연경과 같이 한다는 흥국생명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본인들도 김연경 선수의 이적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추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중국 리그 종료 이후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잔여 리그 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뛰는 것만으로도 흥국생명 입장에선 김연경의 합류는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흥국생명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상하이는 과거에 뛰었던 팀>

상하이가 김연경 선수가 과거에 뛰어 봤던 경험이 있는 팀이었던 것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연경 선수는 당시 세계 최고의 여자 배구 클럽 중 하나인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2017~18 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1년간 뛰었습니다. 이때 김연경은 상하이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고, 챔프전에선 준우승하는 등 구단에 값진 성과를 안겨줍니다. 이때 당시 존경받고 팀 내에서 화목한 모습으로 뛰고 있는 김연경 선수의 모습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알려질 만큼 당시 김연경 선수는 상하이에서 꽤 만족하며 생활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에 이번에도 상하이로 가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루머이지만, 쌍둥이의 잔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익히 알려진 흥국생명의 쌍둥이들이 잔류한 것도 김연경 선수가 더 이상 흥국생명에서 뛰고 싶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팀워크가 흔들리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쫓겨나나 했지만 남아있는 저력(?)의 쌍둥이들이 꼴 보기 싫어 김연경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습니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의 플레이를 코로나 19로 인해 직관하지 못했는데, 이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게 되었으니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김연경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며, 꼭 다시 돌아와 목 터져라 응원하러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어디서든 승승장구하는 김연경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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