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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Issues

미국 중앙은행(Fed) 증시 큰 폭 하락에 대한 이례적 경고, 이유는?

by ruahryu 2021. 5. 7.

미국 중앙은행(Fed)이 그동안 급등해 온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급락에 따른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한 것인데, Fed6일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주식 등 일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식과 회사채, 암호화폐 등 일부 가격이 역사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것입니다. Fed는 최근 월스트리트를 뒤흔들었던 아케고스 캐피털*을 예로 들며 투자 욕구가 떨어지면 자산 가격이 현저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지금의 자산 가격 평가는 정당하다고 최근 말한 것과 다소 배치되는 내용인데,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으로 Fed의 이런 경고는 이례적입니다.

 

* 21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아케고스 캐피털이 투자은행들로부터 자산의 500%에 달하는 빚을 내 주식을 매수했지만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됨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의 발언 모습, Fed는 미 금융 시스템이 글로벌 팬데믹 위협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1. 이례적 경고의 이유

[자산 가격 증가와 함께 취약성 증가]

이 보고서에서 과거 Fed 의장 및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인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자산 가격이 뛰면서 취약성도 동반 상승했다고 언급하며 우리의 시스템이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 다행인 건 실제 미국 경제 현황은 지속적 상승

[고용지표의 호조]

미국이 6.4%에 달하는 높은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뒤 정상화 기대가 더 커진 가운데,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3대 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였습니다.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척도 중 하나인 고용 회복 기대가 커졌는데,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9만 8000건으로, 작년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전주보다 9만 2000명 줄었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였던 52만 7000명보다 낮았습니다.

 

[노동 생산성도 증가]

1분기 비농업 부문의 노동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5.4%(연율 기준) 상승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4.5%를 웃돌았습니다.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Fed가 물가와 함께 가장 주시하는 경제 지표인 고용과 관련하여, 4월의 실업률과 신규 채용 규모 발표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연이어 어닝서프라이즈]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에선 역대 최고 기록을 쓴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S&P 500 지수에 편입된 500대 기업 중 381개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비중이 84%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 달 전까지 시장을 뒤흔들었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58%, 전날 대비 0.01%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3. 또 다른 불안요소 양적 완화 중지

이틀 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기 과열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시장에 파장이 일었지만, 바로 Fed 인사들이 통화 팽창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시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 시점이 아직 아니라는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Fed 내 2 인자로 꼽히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1분기에 성장률이 6.4%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나 여전히 목표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경기가 과열됐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용이 개선되고 있지만 구직 포기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이 1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옐런의 주장대로 대규모 부양책이 경제를 과열시키고 물가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경제 재개 효과로 물가가 수개월간 뛰겠지만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라며 통화 완화 정책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단언하며, 팬데믹 초기만 해도 휴지나 세제 공급이 부족했으나 지금은 이런 문제가 해소된 만큼 최근의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인상 요인이 사라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미셸 보먼 Fed 이사 역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실업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공급 병목 현상만 해소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실제 큰 이슈가 되었던 물가와 국채 금리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 이슈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미국 시간으로 12일엔 4월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공개됩니다. 작년 팬데믹이 발생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에, 올해 4~5월 물가는 3%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3CPI2.6%(전년 동기 대비), 2018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재개와 함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각종 제품 및 서비스 가격도 뛰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는 테이퍼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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