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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전격 경질 이후 선임된 래리 서튼 감독의 모든 것(래리 서튼 누구? 선수경력? 지도자?)

by ruahryu 2021. 5. 11.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서튼 감독을 선임했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그동안 허문회 감독이 이해할 수 없는 선발 명단과 교체 카드 등등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롯데 팬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래리 서튼 감독이 누구인지, 선수 경력, 지도자 경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감독, 래리 서튼

1. 래리 서튼의 고단했던 미국 생활

[캔자스시티의 유망주]

래리 서튼 감독은 일리노이 주립 대학교를 졸업했고, 1992년 드래프트에서 21라운드 582번째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되어 입단하게 됩니다. 입단 첫 해인 1992년에 A 마이너에서 OPS 1026를 찍으며, 급성장하면서 싱글 A로 승격되었고, 1994년에는 A+ 1995년에는 AA, 1997년에는 AAA까지 순차적으로 승격되며 캔자스시티의 유망주로 이미 점을 찍은 상태였습니다.  

[1997년 콜업, 그러나...]

그 결과 1997년에 첫 콜업이 되었고, 주로 백업으로 출장을 했다가 1998년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메이저리그에 25인 로스터에 무난히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5홈런 42타점. 245. 311. 352. 66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여주며 1999년엔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고 중간중간 콜업이 되었으나, 결국 시즌이 끝나고 19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세인트루인스에서는?]

세인트루인스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래리 서튼은 2001시즌 중에 다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 당시 서튼의 입지는 2017년 김현수의 입지랑 비슷했는데, 역시나 미네소타에서도 눈에 띌 성적은 보여주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하다가 방출되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도? 역시나...]

2002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했으나, 2003년에는 부상까지 입으며 아예 시즌 아웃되었다가 결국 시즌이 끝나고 또 방출됩니다. 2004년 플로리다 말린스와 계약을 하고, 마이너리그에서 21 홈런 73타점. 373. 475. 692 1.166이라는 성적을 보여주며, 콜업되지만 백업으로 나오며 다시 메이저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2. 결국 35세에 KBO 리그로

[현대 유니콘스와 계약]

결국 KBO 리그에서 오퍼가 들어오며 KBO 리그로 진출하게 됩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가 클리프 브룸바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총액 25만 달러에 래리서튼을 영입하면서, KBO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퇴출 1순위에서 골든글러브까지]

시즌 초반에는 적응을 못 하며, KBO에서도 퇴출 1순위로 거론되는가 싶었지만 5월부터 타격이 살아나면서 맹활약하기 시작합니다. 시즌 종료 후 성적은 35 홈런 102타점 76 득점,. 291. 411. 592 OPS 1.003 등의 뛰어난 성적으로 외국인 좌타 최초로 홈런왕을 차지하고,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외국인으로서는 KBO 리그 첫 좌타 홈런왕이었고,  35세로의 나이로 이뤄낸 최고령 홈런왕 타이틀입니다. 또한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볼넷도 86개나 얻어냈음에도 삼진은 101개에 병살타는 단 3개만 친 강타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이로써 현대 유니콘스 강타자는 2003 심정수, 2004 브룸바, 2005 서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당시, 송지만, 이숭용과 함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지만, 2005년은 현대 유니콘스에게 있어서는 7위에 랭크한 최악의 시즌이었습니다

[다시 시련의 2006년]

2005년 시즌이 끝나고 2001년에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와 함께 훈련하며 그의 타격폼을 모델로 타격폼을 고쳤는데, 이게 독이 되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성적이 하락하게 됩니다. 여기에 무릎 부상이 겹치며 9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주력이 감소하며 병살타도 급증하게 됩니다. 2006 시즌은 결국 타율. 266 18 홈런 61타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현대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게 됩니다.

[현대의 재계약 포기]

현대가 재계약하지 않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2006년 시즌 종료 시점 기준 36세였던 서튼은 이미 2005년에 비해 하락한 성적으로 노쇠화의 기미를 보였고, 여기에 부상으로 인해 나선 경기 수 자체가 부족했던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현대는 에이징 커브에 따른 노쇠화에 부상 여파가 겹치면 내년에는 성적이 더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고, 결국 서튼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아는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부상만 없다면 2006년의 성적 역시 어느 정도 훌륭한 성적이었고, 2005년의 기대치가 남아 있던 터라 서튼을 믿고 손을 내민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KIA 타이거즈였습니다.

[현대가 옳았다]

그러나 현대의 판단이 맞아떨어지며 서튼의 성적은 더욱 하락하게 됩니다. 눈야구는 됐지만 장타력이 예전 같지 않아 기대에 걸맞지 않게 전형적인 똑딱이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2006년에는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기아에서는 이재주의 존재로 좌익수로 다시 옮겼고 그 결과 나지완에 버금가는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했던 점과 최희섭이 합류하며 좌타 거포 수요가 충족되자 서튼은 팀에서 방출됩니다.

[기아에서의 최종 성적]

기아에서의 최종 성적은 34경기에 나와. 274/. 398/. 425 OPS. 823 3 홈런 10타점 14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장타력의 감소로 4할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장타율과 노쇠화로 기량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좋은 선구안으로 OPS는 8할대를 기록한 점이 특징입니다. 서튼은 방출 이후 인터뷰에서 KIA 시절에는 본인의 몸 상태가 좋지 못했으며 부인의 출산이 임박해있어 급하게 한국을 떠났어야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튼이 기아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게 되는데...]

이후 KIA와의 인연 덕분인지 2008년 시즌이 끝나고, 자신을 데려갈 팀을 찾고 있던 아킬리노 로페즈는 서튼의 추천으로  KIA 타이거즈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로페즈는 대폭발 하면서 기아가 V10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타이거즈 팬들은 서튼을 대인배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인연은 V11을 만들어주는데, KBO 리그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로페즈가 헥터 노에시를 추천해줬고, 헥터는 양현종과 함께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로 꼽히며 V11을 달성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타이거즈가 해태에서 기아로 바뀐 이후 차지한 두 번의 우승에서 숨은 공로자였던 것입니다. 

 

3. 롯데 자이언츠로 향한 래리서튼

[2군 감독 선임]

그리고 20191011, 서튼이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3년 만에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현대-KIA에 이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원래 후보로 발표됐던 1군 감독이 아니라 2군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가 2군 고양 히어로즈 감독으로 쉐인 스펜서 감독을 2016년 임명해 2년간 유망주 육성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성민규 단장은 서튼과 인터뷰를 한 결과 2군 육성 철학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1군보다는 2군 감독에 더 적임자로 판단되어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군 감독 정식 부임]

그리고 마침내 511일 허문회가 경질됨과 동시에 1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1군 감독이 경질되고 그 자리에 2군 감독이 올라오면 정식 감독 즉시 임명보다는 감독대행 임명 사례가 많은데, 원래 1군 감독 후보이기도 했던 서튼은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즉시 임명됩니다.

[래리 서튼 감독의 각종 타이틀]

서튼이 새 감독에 선임되면서 제리 로이스터(롯데), 트레이 힐만(SK), 맷 윌리엄스(KIA),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감독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의 5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또한 KBO 전직 외국인 선수가 KBO 리그 1군 감독직을 맡은 것은 '사실상'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 롯데가 가진 문제점]

현재 제일 급선무는 최준용의 부상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침체된 선발투수를 살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고령화된 타선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 가고 있고, 외국인 감독들은 전반적으로 선수단을 제로베이스에서 보는 편이라서 나름의 파격적인 기용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순위 경쟁이 불가능한 시기가 아니라서 롯데 팬들의 기대가 높으며, 롯데는 이미 제리 로이스터 시절에 재미를 한 번 본 적 있기 때문에 더욱 래리 서튼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전 외국인 선수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제20대 감독이 된 래리서튼 감독이 제리 로이스터 이후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2번째 외국인 감독으로서 특유의 재미나고 남자답고 파이팅 넘치는 롯데만의 야구를 구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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