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마지막 동영상에 담긴 의문의 대화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동영상의 존재는 아버지 손 현 씨의 언론 인터뷰에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모든 이들이 대화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떤 뜻이 맞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마지막 촬영되었다는 영상 내용 요약
손 씨의 아버지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손 씨의 핸드폰에 있던 동영상을 보면 맨 마지막 동영상이 친구 A가 아이한테 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큰절을 한 뒤 사망한 손 씨가 친구 A 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처음에는 그 대화를 무시했는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 무언가를 잘못했으니 절을 했는데, 그 잘못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이들이 말하는 골든이라는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 이름으로 들었다면서 사람 이름이 아니고 골든 같이 들려서 롤에서 나오는 골든인가도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그 말의 뜻이 뭔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 친구 A 씨에게 '골든' 혹은 '골든 건'으로 들린 음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2. 골든 건에 각종 추측 1) 시험이다, 2) 게임이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골든 건'의 의미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가장 큰 가능성은 두 가지로 압출되고 있습니다.
2.1 골든 건 = 금메달?
[시험을 망친 이들의 한마디, 나 금메달 땄다.]
의대생 은어 의대생들 사이에 시험을 망쳤다거나 성적이 낮다는 의미로 통하는 은어라는 추측인데, 보통 시험 답안을 제대로 적지 않고 가장 먼저 교실에서 나가는 경우 '1등으로 시험을 망쳤다'는 뜻에서 '금메달'이라고 하는 것을 골든이라고 칭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추측은 주로 맘카 페나 중장년층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험과 관련된 말이라는 억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전돼, 커닝 요구를 거부하자 우발적 범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
이러한 추측에 대해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추측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시험 찍고 나가는 학생을 '금메달리스트'라고 부른 건 과거 2000년대 학번 시절인 10여 년 전에나 쓰던 말이며, 금메달이라고 부른다 치더라도 골든이라는 영어로 바꿔 부르는 건 전혀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2.2 골든 건은=골드인 것은?
[롤 등급 용어?]
손정민 씨가 즐긴 게임 용어 '골드'가 롤(LOL, League of Legends)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말이라는 해석으로, 주로 젊은 층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설명입니다. 손정민 씨는 롤이라는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버지 손현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의 이렐리아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손정민 시의 별명이 이렐리아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큰 절은 왜 했을까?]
이렐리아는 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며, 이 캐릭터 이름의 뒷 글자를 따 별명을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롤이라는 게임에서는 자신의 실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데, 등급에는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레티넘 → 다이아 → 마스터 → 그랜드 마스터 → 챌린저 등의 단계가 있습니다. 골프에 비유하자면 이글이나 버디, 파, 보기 등으로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과 기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골드라는 등급이 등장하는 것이며,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남성 친구 사이에 나눈 대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인데, 또 이와 관련 드는 의문점은 이러한 대화와 큰 절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리고 그 장면을 촬영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입니다.
3. 무분별 의혹 확대, 재생산은 경계
한편,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앞서 수사 과정에서도 CCTV에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남성 3명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경찰 조사 결과에서 이들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손 씨의 친구 A 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병원 측이 직접 해명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소문과 함께 A 씨 아버지로 지목된 엉뚱한 교수의 사진까지 첨부돼 확대 재생산되자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병원 측은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글의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시험과 관련된 용어라는 억측이 커닝 요구를 거부하자 우발적 범행까지 이어지는 것도 황당한 루머의 생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부검까지 5일 남았고, 경찰은 사고 당시의 동선을 거의 맞춰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검거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경찰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국민들에게 밝히 알려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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