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OK 금융그룹으로 돌아온 레오, 그의 화려한 기록과 삼성화재를 떠난 이유, 몰빵 괴물 시몬과의 격돌
본문 바로가기
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Domestic Issues

OK 금융그룹으로 돌아온 레오, 그의 화려한 기록과 삼성화재를 떠난 이유, 몰빵 괴물 시몬과의 격돌

by ruahryu 2021. 5. 5.

안산 OK금융그룹 읏맨 소속의 외국인 배구 선수. V-리그에는 등록명이 '레오'로 되어있었다.

 

우리에게 레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는 1990323일 생으로 올해 31세의 나이의 배구 선수입니다. 포지션은 레프트이며, 푸에르토리코, 한국, 중국 할 것 없이 리그를 휩쓸어버린 선수입니다.

 

삼성화재 당시 레오의 모습

1. 레오의 어린 시절과 한국행 과정

<어린 시절 잘못된 레오의 선택>

뛰어난 실력으로 2005년부터 이미 쿠바 국가대표 주니어 팀을 뛰었고 2009년부터는 성인 대표팀까지 겸해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여동생에 할아버지까지 홀로 부양해야 했던 가정 형편 때문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망명을 선택하는데, 하필이면 해외로 망명한 선수의 자격을 2년 간 박탈하는 쿠바 법에 걸려서 선수로 뛰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푸에르토리코의 카리 듀 로스 데 파하르도에 입단해 소속팀의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내고 MVP를 수상하며 선수로서의 제대로 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한국으로 오게 되는 과정>

이후 파켈 노 배우 렌고 이로 이적해 러시아로 진출했으나 팀에 용병 자원이 넘쳐나 벤치에만 머물렀다가 마침 가빈 슈미트의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던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신치용 감독이 관심을 보였고, 어차피 벤치 신세였던 레오는 주저 없이 한국행을 선택하게 됩니다.

 

2. 2012-2013, 전설의 가빈의 그림자를 지워야 했던 레오의 첫 시즌

<전설의 가빈을 지워라>

삼성화재는 아무래도 전설급 선수였던 가빈이 떠난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대체 선수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릴 필요가 있었고 마침 쿠바에서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자유화하자 항공료와 체류 비용을 전부 부담해 레오의 가족들을 다 데리고 오는 노력을 합니다.

 

<첫 시즌 기록 요약>

이러한 구단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레오는 시즌 득점상, 공격상을 휩쓸었습니다. 그 외 백어택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시간차, 퀵오픈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팀을 이끌었으며 그 결과 6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활약>

이제 남은 건 챔피언 결정전뿐, 1차전에서 43득점(성공률 64%, 점유율 64%), 2차전에서는 45 득점(성공률 54%, 점유율 61%,) 3차전에서는 32(성공률 58.5%, 점유율 62%)를 거두며 합산 3경기 11세트 120 득점 공격성공률 58.51%의 엄청난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을 혼자서 치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3차전 득점이 유독 적은 건 세트 스코어가 3:0이고 긴장감이 없는 수준의 챔피언 결정전을 만들어 버린 활약으로 가빈 슈미트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워냅니다.

 

3. 2013-2014 시즌, 약점이 파악된 2년 차는 힘들 것?

<약점 분석 완료, 이번엔 어려울 것>

레오는 3년이든 10년이든 계속 삼성에 남기를 원했고, 결국 2013년 8월 자로 삼성화재로 완전 이적하게 됩니다. 2년 차인 만큼 이제 다른 팀들도 레오의 약점이나 대처법 등을 만들 시간도 생겼고 데이터도 있는 만큼 레오의 2년 차 정규 시즌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여오현 이적 등 삼성화재의 전력 약화>

더군다나 이 시즌 전에 FA로 풀린 여오현이 현대캐피털로 이적하고, 수비 라인을 지탱하던 신으뜸이 이강주의 보상선수로 아산 우리 카드로 이적했고, 배구도사 석진욱이 은퇴하면서 삼성엔 예상치 못한 전력 누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삼성은 소위 말하는 몰빵 배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집중마크를 당하며 자연스럽게 성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습니다.

 

<타 팀의 레전드급 외국인 용병들>

또한 이 시즌엔 타 팀에도 에드가, 마이클, 아가메즈 같은 엄청난 명성의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실제 초반의 레오는 용병 순위 3위권 정도로 뒤쳐지는 상황까지 됩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레오에 대한 파훼법이 나왔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강력한 외국인 선수들에 의해 가려진 것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레오다.>

3라운드 되자마자 레오는 역대 한 라운드 최다 득점인 243점이라는 미친 득점력을 선보입니다. 이어서 4라운드에서도 240점을 기록합니다. 그야말로 몰빵과 승리 그 자체였습니다. 레오의 점유율 65%대를 찍는 경기가 수두룩하게 나왔는데, 그럼에도 레오의 공격 성공률은 5~60%대를 오갔습니다. 이 정도면 알고도 못 막는 수준입니다,

결국 이러한 레오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삼성화재는 결국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던 현대캐피털을2승 차이로 따돌리면서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몰빵의 정석, 레오의 최종 성적>

최종 성적은 29경기 110세트 1005 공격 성공, 39 블로킹, 40 서브에이스, 도합 1084 득점을 거두게 됩니다. 레오의 점유율은 무려 59.87%60%에 육박했으며, 당시 레오 다음의 공격 점유율을 가진 삼성화재 선수가 이선규인데 8.41% 였습니다. (이러니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지...)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차전과 2차전 1세트 패배 후 내리 9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팀의 우승에 1등 공신이 되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합니다.

 

4. 2014-2015 시즌, 강력한 경쟁자 안산 OK 저축은행 시몬의 등장

<새로운 몰빵 괴물 시몬의 등장>

새 시즌을 맞이해서 안산 OK저축은행 러시 앤 캐시의 용병인 시몬과 경쟁했습니다. 하지만 첫 시즌이었던 시몬에 비해 안정적이 활약을 펼친 레오 덕에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남은 경기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더 좋아진 기록, 하지만>

이 시즌의 레오의 정규리그 성적은 34경기 130세트 1140 공격 70 블로킹 72 서브 1282 득점으로 늘어날 곳이 없어 보였던2013-2014 시즌의 경기당 득점과 세트 당 득점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뒤이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쓴잔을 미시게 되는데, OK 저축은행에 1, 2, 3차전을 내리 패하며 결국 우승을 OK저축은행에 넘겨주게 됩니다.

 

5. 2014-2015 시즌 이후, 삼성화재와의 결별

<태도와 인성문제가 발목, 삼성화재와 결별>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합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에서 잘 놀고 있다는 사진을 올려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3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번 돈으로 레오는 플로리다로 아예 이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임도헌 감독과 구단 관계자의 눈 밖에 나면서 201510월 팀에서 방출됩니다. 당시 구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서 만난 질 나쁜 쿠바 친구들의 꼬임에 빠져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으며, 그와 함께 했던 통역도 레오는 배구 실력은 좋아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티가 여기저기서 났다며 레오의 인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삼성은 과감하게 레오를 내친 후, 헝가리계 독일 배구 국가대표 출신의 괴르기 그로저를 새로 영입합니다.

 

터키 지랏 방카 시, 중 쓰촨 청두, 베이징 베이식 모터스 등에서 중국리그를 맹폭하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알자리라 스포츠클럽에서 활약했다고 합니다.

 

6. 대망의 2021-2022 시즌, 돌아온 레오의 장단점

20214292021-22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것이 알려져 기대를 모았고 행운의 1순위 드래프트권을 뽑은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명 후에도 코칭스태프들이 걱정했을 정도 몸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는 모습이라며 걱정하긴 했습니다만 레오는 레오 일 것 같습니다.

 

<타점과 스피드>

가빈도 마찬가지지만 국내에서 레오가 제대로 타점 잡아 내리찍는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평가받습니다. 더군다나 워낙 스피드가 빨라 어떤 상황이나 위치에서도 빠르게 각을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였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엄청난 체력도 무시 못 할 요소인데, 항상 라운드 성적이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가빈 슈미트조차 리그 하반기에 고생하는 기색을 보였는데 레오가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습니다.

 

<블로킹 능력에서의 의문점>

다만 큰 키에 비해 블로킹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으로, 한국에 와서 두 시즌을 보내는 동안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3)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첫 트리플 크라운은 2014-15 시즌 개막전인 1018일 현대캐피털과의 경기에서 비로소 기록했습니다.

 

<레프트로서의 리시브와 디그 능력 부족>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같은 시즌에서 2월까지 5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예전과 달리 꾸준히 리그 블로킹 순위 10위 안에 머무르는 등 블로킹 또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리고 포지션상 윙리시버(레프트)이지만 리시브와 디그는 수준 이하였다고 평가받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