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처음 등장한 ESGf는 개념은 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ESG를 추구하는 경영을 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실증론적 기준이자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는 순환경제를 실현하려는 EU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개별 기업들이 ESG 중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 활동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SG 중 지배구조 분야는 창업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대내외 경영 트렌드가 변화되면서 기업을 지배하는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가 중요한 키워드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별에서 인종까지, 다양성을 갖추라>
2018년 블랙록은 여성 이사가 2명 미만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지난해 1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성을 충족하는 이사가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업무를 맡기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BLM(Back Live Matter,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으로, 다양성은 성별에서 인종 관점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리천장 깨고 올라가는 여성들>
이런 추세에 맞춰 유리천장을 뚫는 여성 고위 임원이 여럿 탄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먼저 시티그룹은 미국 10대 메이저급 은행 최초로 여성 CEO를 선임했습니다. 발탁된 인물은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현 시티은행장 겸 글로벌 소비자금융부 대표입니다. 또한 MSNBC는 케이블 뉴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흑인 여성인 러시다 존스(Rashida Jones)를 차기 회장에 선임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첫 여성 단장이 탄생하기도 했는데, 중국계 미국인인 킴응(Kimberly J. Ng)은 메이저리그 수석 부사장으로 여성이자 아시아계로서는 처음으로 마이애미 말린스(Miami Marlins) 단장에 올랐습니다.
<다양성을 상징하는 가이드라인 제시>
미국 나스닥(NASDAQ)에서는 1명의 여성 이사와 1명의 성소수자(LGBTQ*) 등 다양성을 상징하는 이사를 상장 기업에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가 나스닥의 새 가이드라인을 승인할 경우 3,300여 개에 달하는 상장기업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LGBTQ: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성적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자(Queer)의 앞 글자를 딴 약어.
<한국도 여성 이사 쿼터제 운영 예정>
국내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8월부터 ‘여성 이사 쿼터제’를 운영하여 이사 중 1명 이상을 다른 성별로 선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IT 기업 구직자 역시 회사의 이사회 구성을 관심 갖고 보는 분위기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은 인재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사례>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책임 경영을 수행하기 위해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고 합니다. 이사회 총원의 3분의 2인 6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금융, 회계, 반도체 기술, 법률, 사회정책, 언론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고, 사외이사 중 여성 인력도 포진시키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효율적인 ESG 경영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 경영 전략 수립과 결과를 검토하는 ‘지속경영위원회’를 두고, 회사의 준법경영활동을 감시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심의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중장기 ESG 경영 정책 수립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CEO가 직접 주관하는 월 단위 회의체인 ‘ESG경영위원회’도 신설하는 등 기업이 추구해야 할 트렌드인 ESG 경영에 만발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ESG 경영 방식은 불확실한 미래를 장밋빛 미래로 바꾸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
앞선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주요 국가와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ESG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ESG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ONE의 ‘2019Z세대 퍼포스 스터디(Gen z purpose study)’의 조사에 의하면 Z세대의 90%는 기업이 ESG 이슈 해결을 도와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하며. 또한 응답자 중 75%는 기업이 그 약속을 정말 좇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ESG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미래 세대들의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부르지만 그만큼 지금의 미래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적극적으로 ESG 이슈를 선점하고 해결하는 기업에게 기회로 다가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SG 중 S인 사회분야의 책임을 다하며 기회 창출에 분주한 기업 사례 분석(엔디비아, SK 하이닉스 등)
'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 > International Iss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국제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아르메니아 대학살 과정 정리 (0) | 2021.04.29 |
---|---|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배경, 오스만제국과 아르메니아 밀레트 (0) | 2021.04.29 |
ESG 중 S인 사회분야의 책임을 다하며 기회 창출에 분주한 기업 사례 분석(엔디비아, SK 하이닉스 등) (0) | 2021.04.29 |
ESG 중 E인 환경분야의 책임을 다하며 기회 창출에 분주한 기업 사례 분석(MS사의 혁신적인 탄소 네거티브 기술 도입, 아마존 탄소 배출 감소 전략 등) (0) | 2021.04.29 |
ESG를 도입을 위한 EU의 순환 경제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사례 분석 (0) | 2021.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