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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nd Domestic Issues/International Issues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교전 발생, 소련 독립 과정에서 나온 국경문제가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다.

by ruahryu 2021. 5. 1.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의 국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29일 벌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300명 발생했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30일 키르기스스탄 보건부는 전날 벌어진 타지키스탄 측과의 교전에 따른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가 31명까지 증가했으며 부상자는 154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타지키스탄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상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대 10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양측 교전 사상자는 약 200명으로 추산됐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것입니다.

 

해당지역의 키르기스스탄 군대의 모습

1. 교전 발생의 원인

<소련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애매하게 정해진 국경>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모두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입니다. 하지만 옛 소련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980km에 달하는 양국 국경 가운데 580km만 확정되고, 나머지 400km 구간의 영유권이 정해지지 않아 수시로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저수시설 물 분배 문제>

이번 무력 충돌도 키르기스 남서부 바트켄주와 타지키스탄 북서부 수그드 주 접경지대의 이스파라 강 상류 저수시설 물 분배 문제를 두고 발생한 것이며, 교전이 일어난 해당 지역은 양국이 모두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 지역입니다.

 

<물 분배를 감시하겠다는 타지키스탄과 어림없다는 키르기스스탄>

이번 교전은 키르기스스탄 측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저수시설 물을 불공정하게 분배한다고 여긴 타지키스탄 측이 전봇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하는 것에 반발한 키르기스스탄 주민들이 감시카메라를 철거하려 하면서 양측 주민들 간에 패싸움이 벌어졌고 이후 군인들 간의 총격으로 번졌다고 합니다.

이 후 격화된 교전은 양측 군인들이 상대편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이어 유탄발사기, 박격포 등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이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현재 교전 상황

<일단 군부대의 철수>

다행히도 양국 주민 충돌에서 발단이 되어 군인 간 교전으로 이어졌던 국경 지역 긴장은 일단 군부대들이 원래 주둔지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통령간 긴장 완화 방안 논의 완료>

사디르 좌파 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은 30일 전화 통화를 하고 국경 지역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졌으며, 5월 하반기에 직접 만나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이 알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 양국 정부는 전날 저녁 외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날 새벽에도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오늘은 추가 교전이 없을지에 대해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의 다툼에서 군대까지 동원된 교전으로 이어진 국경지역에서의 저수 시설 사용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교전이 소련에서의 독립 과정에서 남은 잔재의 영향이라는 것이 슬펐는데, 약소국들의 슬픈 역사를 극복하고 더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지 않는 평화로운 지역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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