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기뻐했던 이유, 권력적인 측면에서의 소수성에 대한 존중 분위기 형성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들을 통해서 그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인 함축, 그리고 문화적, 인종적, 언어적, 그런 다양성들의 재현에 대한 시대적 요구 등이 담겨있는데, 오늘은 먼저 지진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기록의 의의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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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기록이 보여준 사회문화적인 함축, 문화적, 인종적, 언어적 다양성들의 재현에 대

 

 

이번 글에서는 다음 글에서는 방탄소년단과 더불어 오스카상을 휩쓴 기생충과 이를 누구보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의 기뻐했던 이유, 권력적인 측면에서의 소수성이 존중받는 예시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에 앞서 이 글은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이지영 교수님의 강의를 토대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기존 언어적, 인종적, 문화적 위계질서를 파괴하다.>

방탄소년단이 보여 주고 있는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변화, 특히 언어적, 인종적, 문화적인 위계질서를 정복하는 것과 같은 변화는 방탄소년단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우리가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변화들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019년에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봄에 ‘기생충’은 깐느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20년 초에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감독상까지 4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애초의 예상은 ‘기생충’이 아주 운이 좋다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예상을 했었는데, 그 예상을 깨고 가장 중요한 부문의 상들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오스카 상을 휩쓴 기생충을 우리가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해봐야하는데, 사실 오스카상은 전 세계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깐느 국제영화제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깐느 국제영화제 그리고 부산 국제영화제, 이렇게 ‘국제’라는 말이 붙은 경우에는 전 세계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스카 영화상이나 아카데미 영화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지역에서 개봉된 영화만을 대상하고 있으며, 봉준호 감독도 한번 언급한대로 ‘로컬 시상식’입니다. 하지만 오스카상이나 아카데미상이 상이 로컬 시상식에 그치는 상인가를 생각해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순간 그 작품은 전 세계의 스크린에 걸리게 되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미국 로컬의 시상식이 사실상 전 세계의 어떤 시상식과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깐느와는 성격이 다르게 오스카상은 대중적인 완성도, 작품의 완성도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일반 대중에게 그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각종 수상에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기뻐했던 이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방탄소년단과 마찬가지로(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뮤직 어워드도 마찬가지로 로컬 시상식임) 미국의 로컬 시상식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도대체 어떤 사회적맥락이 있는 것인지를 좀 더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살인의 추억’보다 훨씬 더 뛰어난 영화이기 때문에 그때는 ‘살인의 추억’으로 상을 못 받고 이번에는 오스카에서 상을 받은 것일까요?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때는 상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사회의 분위기가 이제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을 수상을 했을 때, 방탄소년단 팬들이 굉장히 많이 기뻐했는데요. 그 이유는 봉준호 감독이 얘기했던 1인치의 장벽, 즉, 자막을 읽으면 그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미국 관객들 대부분이 자막을 잘 안 읽는다고 하는 그런 사실을 비판하고 있었던 지점입니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계속 주장했던 것 중 하나는 한국어 가사를 못 알아들으면 자막이나 번역을 찾아 훌륭한 내용의 예술적 콘텐츠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미국 일반 대중들이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낸다든가 아니면 왜 영어로 되어 있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한 터뜨리지 그 1인치의 장벽을 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상 수상은 방탄소년단 팬덤에게도 굉장히 기쁜 소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굳건하던 1인치의 장벽을 드디어 봉준호 감독과 함께 넘은 것이니까요. 즉, 이렇게 미국 사회 내에서도 이 언어적 다양성과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변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출연 배우들

 

<권력적인 측면에서의 소수성에 대한 존중 분위기 형성>

이런 변화들에 대한 요구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계속해서 있어 왔는데, 그러한 요구들이 현실적으로 힘을 갖게 되고 사회를 변화하게 되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처음부터 다인종, 다민족 국가를 표방한 아주 멀티컬추럴리즘(Multiculturalism)의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하고 떠올렸을 때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영어를 쓰는 백인, 미국인뿐입니다. 흑인도 종종 나오지만 흑인들이 주로 미디어에 재현되는 방식은 강도, 갱, 범죄자, 이런 방식으로만 재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흑인들이 아주 멋지고 긍정적인 그런 모습으로 TV에, 스크린에 재현되는 일은 사실 아직까지도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멋진 흑인 배우,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그 배우들은 몇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즉, 그에 대한 어떤 미국 사회 내의 인종차별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끊임없이 미국 사회 내에서 제기되어 오고 있었던 비판입니다. 그래서 미국 사회 내에서도 이 다양성과 권력적인 측면에서의 소수성 문제는 미국 사회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과 소수성에 대한 재현이라고 하는 것은 권력적 측면에서 어떤 소수적인 인종 그리고 언어가 미디어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가, 있는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가라고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참고 권력적인 측면에서의 소수성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중국어이고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입니다. 그리고 2위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고, 3위가 영어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우리 모두는 영어가 거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숫자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어나 스페인어가 앞서있지만 권력적인 의미에서 다수성을 차지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