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글에서는 사회적 경제의 또 다른 주체, 마을기업에 대한 정리를 해보며 마을기업의 개념, 정의, 신청과정 및 지원내용, 사회적기업과의 차이점 등에 대해 알아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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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마을 기업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 ‘마을기업’ 의 국내·외 사례와 국제동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국내의 대표적인 마을기업에 대하여 유형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마을기업의 업종은 미풍양속을 지키며 시장충돌이 없는 한 마을기업의 특정한 사업업종 제한은 없는데요.
첫 번째 마을기업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식회사 통인커뮤니티 입니다. 전통시장 및 상가 활성화 사업을 위해 여러 가게들이 모여서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꽤나 유명해서 한번쯤 다녀오셨을지 모르겠는데요. 사무실이 많은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통인시장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지역화폐인 엽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매한 엽전은 통인커뮤니티와 제휴된 가게에서 음식과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시장 안에 카페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여 식사가 가능하도록 조성했습니다. 지역상권도 복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도 창출하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음식이 맛있기도 하고 엽전을 이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사실 집에서 가까워서(^^;)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개할 마을기업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주식회사 조내기고구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구마를 재배한 곳이 바로 부산 영도에 위치한 조내기 마을입니다. 이 마을기업에서는 고구마 시배지라는 역사적인 지역 특성을 잘 활용하여 고구마 카라멜, 젤리, 국수 등의 지역특산물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태종대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과 체험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역특산물의 역사성과 자연자원을 활용한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소개할 두 마을기업은 녹색에너지 실천사업과 자원재활용사업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을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을기업도 이를 위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울산 북구의 태화강 방문자센터 주식회사 여울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마을 기업은 태화강방문자센터를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환경교육과 생태정보교류를 위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인근 태화강을 활용한 자연생태탐방 등의 사업을 발굴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천 부평구의 리폼맘스 주식회사는 역시 자원재활용 사업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을기업입니다. 버려지는 의류들을 재활용하여 가방 및 각종 소품들을 제작하고, 경력단절여성에게 기술 교육 및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폐자원 등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녹색사업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소개드릴 마을 기업은 공공부문 위탁사업을 진행하는 울산북구의 주식회사 아낌없이주는나무입니다. 공공부문에 요구되는 친환경 자재간판을 제작하고 있으며, 공원이나 숲 꾸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지역축제 등 주민주도 비즈니스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 기술기반형 마을기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북 울진군의 유한회사 야생초입니다. 야생초를 이용하여 저염 기능성 김치를 개발하여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역의 전통기술 및 고부가가치 기술을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사업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도심의 쪽방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도시재생의 모델인 부산 동구의 주식회사 희망나눔세차 입니다. 쪽방촌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물 없는 친환경 세차기술을 사회적기업으로부터 전수를 받아서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통한 행복한 가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우리나라 마을기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내 마을 기업과의 차이점을 잠시 살펴보자면 해외에서는 마을기업이라는 말보다는 CB 즉 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라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마을기업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지만, 해외는 민간주도의 사업이기 때문에 운영방식이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일본은 비영리 민간단체(NPO)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조직 형태를 보면 NPO 47%, 주식회사형 21%, 개인사업형 11%, 조합형 7%로 되어있습니다. 일본 커뮤니티비즈니스 특징은 청·장년층의 참여가 활발한 것인데요. 특히 전·현직 공무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대표적인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일본의 이로도리입니다. 이 마을 역시 마을주민 대부분이 고령인구며 지역의 일자리가 없어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마을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마을이 해체될 위기에 빠졌으나 한 주민의 아이디어 사업을 통해 마을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주목받지 못한 나뭇잎을 일본 고급요리 장식용, 즉‘츠마모노’로 특산물을 개발하였습니다. 노인층의 수익창출과 더불어 마을의 사연이 책과 영화로 제작되면서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사람이 몰리는 친환경 녹색마을로 탈바꿈하게 된 사례입니다.
영국은 지역공동체 중심의 소규모 비즈니스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는데요. 비영리단체(NGO)와 기업경영 양쪽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스코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활동과정에서 체계화 되었습니다. 영국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인 옥스퍼드셔 타클리 올인원센터입니다. 이 마을 역시 급속한 고령화 및 도시의 공동화로 상점, 공공시설, 편의시설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지역문제를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습니다. 인구 1000명 남짓한 마을중심부에 주민들이 설립한 올인원센터는 마을의 유일한 슈퍼이자 세탁소, 우체국입니다. 이러한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주민의 출자와 모금, 대출 등으로 4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7억 2000만원을 마련하여 설립하였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마을이 갖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주민 스스로 주도적인 경제활동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민 스스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 복원이라는 큰 성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마을기업의 사례와 국제동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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