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FC서울)이 결국 어제 터진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1. 간략한 사건 개요
어제 기성용과 그의 부친 기영옥 전 광주 FC 단장이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 기사들이 쏟아졌었습니다.
구체적인 혐의는 기 씨 부자가 2015∼2016년 수십억 원을 들여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매입하였습니다. 하지만 농지 구입 필수로 작성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당시 기성용이 해외서 활동하고 있던 상황으로 농지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또한 토지의 일부가 중장비 시설의 주기장으로 사용되며 신고 없이 불법 형질 변경을 한 혐의오 해당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한 것으로 전해지며 투기 의혹까지 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주세요.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기성용, 이번엔 농지법 위반과 투기 혐의(근데 이거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다룰 정도로 심각한 거 맞습니까?)
2. 기성용의 해명글 내용 정리
<일단 죄송하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오늘(23일)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의 글을 시작했습니다.
<토지 매입은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한 것>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당시 저는 외국 리그에서의 생활과 대표팀을 오가며 어렵고 벅찬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래오셨 듯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농지에 대한 법률에 무지>
이어 기성용은 "땅을 사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며 "며칠 전 수사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해왔을 때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선수 시절에도 돈을 보며 살지 않았던 기성용, 투기는 아니다 강조>
그러면서 기성용은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런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사에도 진실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3. 이번 기성용의 토지 의혹에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
어제도 글을 쓰며 생각했던 것이지만 정말 이 토지 구입이 투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에도 돈을 좇아 중국 리그로 가는 선수들과는 다른 명예를 좇아 살아가는 삶을 증명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때 본인의 삶을 증명해냈던 기성용이 이번에는 그 증명을 근거 삼아 이 의혹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 기성용이 중국리그로 갔었다면, 대중들의 반응은 그때 중국에 갈 때부터 알아봤다느니 돈만 밝히더니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응이었을 것입니다.
광주도 광역시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손에 꼽는 도시이긴 합니다만 기성용씩이나 되는 선수가 투기 목적으로 광주에 토지 매입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향 지역의 축구 꿈나무를 위해 사두었다는 측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스타그램에 밝힌 자신의 입장 문의 마지막 말처럼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이런 일을 예방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newsis.com/view/?id=NISX20210423_0001417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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