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대 지구적 변환에 의한 결과 - 국제비정부기구(INGO)의 등장, 불평등한 국제질서 형성

지구의 축소에 이어 두 번째 결과는 정부간 기구와 국제비정부기구의 등장입니다. 먼저 정부간 기구는 기술의 변화로 국제적인 조율과 표준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며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국제전기통신연합, 국제우편엽합이 이 시기에 설립되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철도 기술 통일 증진을 위한 회의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종교, 정치, 스포츠, 환경 등 광범위한 분야의 국제비정부기구 INGO가 등장하였습니다. YMCA, 적십자와 같은 INGO가 이 시기에 결성되었고, 여성 참정권 증진을 위한 초국가 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구적 변화의 세번째 결과는 불평등한 국제질서입니다. 서구 국가들은 피부색 선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를 형성하였는데요. 과학적 인종주의라 부르는 옅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진화 단계가 높고 진한 피부색을 가진 이들이 진화단계가 낮다는 이 개념으로 서구 국가들은 인종주의에 의거한 불평등한 국제질서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 영국에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로 이주하면서 백인 엘리트가 지배하는 정착민 국가가 형성되는 등 더욱 심화되게 되었습니다. 과학적 인종주의는 문명표준이라는 개념의 시초가 되었는데요. 

문명표준이란 말그대로 문명 표준이 존재하여 문명화된 세계와 미개인 사이를 구분하였고, 문명화된 국가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 사이에 교전, 무역, 외교 등의 불평등한 규칙들이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문명화된 구성원은 유럽의 법과 외교절차를 준수하는 것과 제국주의 국가로의 변모를 의미하였습니다. 법률, 행정, 재정 개혁을 통해 문명화된 국가는 표면적으로는 서구 국가와 평등한 국제적 지위를 약속 받았고, 이를 위해 일본, 오스만제국 등은 근대화 프로젝트를 적극 수용하였습니다. 

일본이 근대화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는데요. 1853년 불평등조약을 체결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일본은 사전단을 유럽과 미국으로 파견하여 서구 문물을 습득하고자 노력합니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봉건적 정부조직을 해체하고 군대를 개편하였고, 산업기술 수입, 조세제도 개편, 공장 건설 등 발전국가 사상을 선도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 듯 제국주의적인 면모도 많이 보이죠.

 

 

인종주의와 더불어 경제적인 착취를 통해 세계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게 됩니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면서 네덜란드인들은 50배나 많은 일인당 소득을 취하고 인도네시아 정부 수입의 절반을 네덜란드로 송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식민지는 1차 생산물을 주로 생산하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 수출하고 금융이점을 보유하여 불평등한 근대적 위계질서를 구축하게 됩니다. 

 

제국주의에 의해 국제질서를 변화시킨 예시로 소개된 국가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의 굴욕의세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1,2차 아편전쟁 이후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고 내부 반란을 서국 국가에 군사를 요청해 진압하면서 외국군대가 중국 내에 주둔하게 되고, 세금 징수와 관세를 담당하던 해양관세청을 비롯하여 공공재정의 상당부분이 외국인에 손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인 착취를 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일인당 소득은 세계 평균의 90%수준에서 20%로 떨어지게 되고, 세계 국내 총생산 비율도 33%에서 5% 수준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결론입니다. 제국주의, 산업화, 합리적 국가의 등장으로 큰 격변이 시작되고, 증기선, 철도, 전신의 발달로 통신, 교통 체제가 수립되어 축소된 지구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정부간기구, 국제비정부기구라는 심대한 유산을 남긴 시기이기도하나 동시에 서구가 확립해 놓은 불평등한 틀의 국제질서 형태가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