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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time being a father/Dad's Diary

사랑하는 우리 용감이에게(태아에게 쓰는 편지)

by ruahryu 2021. 2. 23.

우리에게 찾아와준 용감아! 
내가 아빠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전해들었을 때, 그 기분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세상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을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원하지도 않았는데 쉽게 만들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너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와의 만남이 점점 길어지면서 정말 쉽지 않을 일이구나 생각하고 있던 찰나. 호르몬의 변화가 알려준 너의 존재는 정말이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고 감사하고 기뻤어.

넌 아직 들리지 않겠지만 우린 요즘 철인왕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어. 
드라마 중 주인공이 아이를 가지게 되는데, 아이를 품었다가 낳는건 엄마의 수명을 줄여가며 고통속에서 아이를 낳는 거라며 매우 절망하지. 
틀린말이 아니야. 엄마는 앞으로 너를 엄마 속에 소중히 그리고 무겁게 품었다가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아픈 고통이라는 해산을 하며 너를 세상 밖으로 보내주겠지.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을거야.
(그래서 엄마에게 용기를 주라고 너의 태명이 용감이기도 해.)

하지만 점점 진해지는 테스트기의 결과만큼 우리도 점점 확신하고 있어. 너와 함께할 앞으로의 세상은 엄마 아빠 둘이서 살아온 세상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값진 세상이 될 거라는 걸 말이야. 너와 함께 할 수 있어 벌써 행복하고 기뻐. 너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할 수 있도록 널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될게. 


이제 시작이야. 
엄마 품에 잘 안착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곧 만나자. 잘 부탁할게.

사랑해 우리 용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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