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실 압수수색한 공수처가 검색한 키워드는 조국과 미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을 압수 수색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김웅의원 사무실 앞의 모습

 

김웅 의원실에 들이닥친 공수처

공수처 수사 3부(최석규 부장검사) 소속 수사관들이 국회 의원회관 김웅 의원 사무실에 오전 10시 10분 도착했다고 합니다. 수사관들은 김 웅 의원과 보좌진의 컴퓨터 등을 뒤지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영장 집행에 의원들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갑자기 엄청난 소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이 벌어진 당시 상황에 김웅의원이 없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공수처가 서울 송파구의 김 웅 의원도 압수수색을 하는 바람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김 웅 의원이 뒤늦게 사무실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와 이준석 대표가 현장을 찾았고, 판사 출신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준주혜 원내 대변인은 보좌진 컴퓨터에 대한 압수수색의 적법성을 따져 물으며 과잉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수사관들도 영장 집행을 멈췄다고 합니다. 

 

 

2시간의 대치 끝 김웅 의원 도착

두 시간여가 지난 뒤 12시 20분쯤 김웅 의원인 국회 사무실에 도착했고, 김웅 의원이 도착한 뒤에는 양측의 신경전이 더 크게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웅 의원은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적법하게 압수수색 영장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웅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말하고 압수수색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압수수색의 목적물이 무엇인지 범죄사실이 어떤 것인지 말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웅 의원의 컴퓨터와 압수물 대상도 아닌 보좌관 컴퓨터 등을 압수 수색하여 자료 추출 직전까지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완전한 불법이었으며 사실상 야당 정치인이 작성한 자료를 훔쳐가기 위한 모략극이라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특히 김웅의원은 수사관들이 이번 압수수색 때 이번 사건과 무관한 키워드를 검색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키워드를 검색하려면 최강욱, 김건희 등을 해야 하는데, 검색된 키워드는 조국, 정경심, 추미애, 김오수 등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이 영장의 범죄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인데, 공수처의 불법적인 절차가 동원된 압수수색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 힘과 공수처의 반응

국민의 힘은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김진욱 공수처장과 압수수색 참여 검사, 수사관 등 모두 6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불법 압수수색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해온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공수처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전부터 주요 사건관계인인 김웅 의원의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하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밤 6시까지 집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유감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사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좁은 탕비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공수처 검사들은 수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본인이 목도한 것은 정말 아마추어적인 수사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공수처의 민낯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당장 모든 자료를 가지고 나올 것 같았던 수사관들은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했고 고발하겠다는 의원들도 지켜만 보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