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을 능가하는 AMC의 주가 폭등 이유는? AMC는 무슨 기업인가?

현지시간 2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AMC는 전 거래일 대비 95.22% 오른 62.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는 게임스톱 사태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당시 고점인 19.90달러와 비교해도 3배가 넘는 수치이며, 올해 들어서만 2,850% 급등한 주가입니다. 도대체 AMC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길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MC 영화관의 모습

 

1. 더 강력하게 돌아온 밈 주식 열풍

1.1 다 같이 오른 공매도를 혼내자는 밈 주식

이날 미국 장에서는 게임스톱이 1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베드 베스&비욘드가 62%, 블랙베리가 32% 오르며 일명 밈 주식이라고 불리는 종목들이 급등하였습니다. 밈 주식(Meme Stock)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주식 종목을 의미하며, 이러한 상승세를 보고 현지 언론들은 밈 주식 열풍이 더 강력하게 다시 돌아왔다고 특필했습니다.

 

1.2 AMC 공매도 비중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 초 공매도 타깃이 된 회사들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헤지펀드들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AMC의 이러한 폭등은 이는 올 초의 개미들의 반란에 휘말렸던 게임스톱의 상승률인 1,398%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AMC는 당시 게임스톱과 함께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 주식 토론 게시판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종목입니다. AMC 역시 주식의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비율은 20%로서 미국 기업의 평균 공매도 비율인 5%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종목으로 공매도에 맞서 싸우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투자 종목이 되었습니다.

 

 

1.3 AMC가 갑자기 주목받은 이유

1.3.1 레딧에 올라온 글들

게임스톱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잊히던 AMC를 개미들이 다시 수면에 끌어올렸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MC 주가는 “AMC를 화성으로!”, “내 모든 저축을 AMC에 투자한다” 등의 글이 레딧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한 지난달 마지막 주에 대비하여 120%가량 뛰었다고 합니다.

 

1.3.2 AMC의 개인투자자 독려 이벤트

6월 2일의 AMC의 급등은 AMC 측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독려를 위해 무료 팝콘과 특별 상영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따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1.4 AMC의 주가 폭등의 원리

현재 AMC 주주 중 개인주주의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움직여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상승했다. 공매도 투자자 역시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자 포지션 청산 차원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게 됐고 이에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AMC 사태로 인해 공매도 투자자들은 무려 12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고 전해졌습니다.

 

 

2. AMC의 CEO의 주가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

2.1 AMC 주주에게 제공하는 특별 혜택

AMC는 좋아서 주식을 매수하는 이들을 적극 유입하고자 공짜 팝콘 등으로 보답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AMC는 홈페이지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겠다며 주주들에게 공짜 또는 할인 이벤트, 특별 상영관 초청, CEO와의 대화 등의 기회가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2.2 개인 투자자를 위한 배려

AMC의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는 발행주식 수의 80%가량을 보유 중인 320만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참석 기회를 주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를 한 달 이상 늦추고, 고릴라 기금에 총 1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유인원이라고 부르는 레딧의 투자자들을 의식한 조치이며, 레딧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은 CEO 애런을 등에 은백색 털이 난 수컷 고릴라 성체를 의미하는 실버백이란 애칭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2.3 애런 CEO의 의리

애런 CEO의 자산은 연초 800만 달러(약 89억 원)에서 현재 2억 2000만 달러(약 2450억 원)로 5개월 만에 2억 달러 이상 불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그가 두 아들에게 선물한 AMC 주식 50만 주 또한 현재 시세로 3000만 달러(약 334억 원)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애런 CEO와 두 아들은 모두 주가가 폭등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하여 개인투자자들과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3. 다시 분석해야 할 밈 주식 열풍

3.1 비상식적인 주가 변동?

올 초 게임스톱 사태 때 다수의 전문가는 밈 주식 열풍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며, 일부 비상식적인 투자자들에 의한 주가 변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2 새로운 트렌드의 투자 유형?

하지만 게임스톱 사태가 6개월 만에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새로운 유형의 투자자들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3.3 좋아서 주식을 사는 시대

한 전문가는 이러한 게임스톱과 AMC가 보여준 현상은 기존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라며 이제는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밈 주식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레딧으로 대표되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가치 평가나 기업의 재무 평가는 중요치 않다며 단지 그 주식이 좋아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의 재무 평가와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주식을 매매하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입니다. 

 

4. AMC의 주가 전망 

4.1 AMC는 무슨 기업인가?

AMC 시어터스(AMC Theatres)는 AMC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업체입니다. 유럽에 350여 개, 미국에 620여 개 극장을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2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완다 그룹이 인수를 했으며, 그룹은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이 되었습니다.

 

4.2 AMC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

AMC의 주가가 상승하는 데는 지난 1분기 AMC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AMC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4.3 AMC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설

4.3.1 향후 1년간 손실 예정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AMC의 수익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극장 관객 수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AMC가 향후 12개월 간 1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4.3.2 이미 보편화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우려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AMC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인 데다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종식 후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다 하더라도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된 가운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4.3.3 증가하는 부채규모와 떨어진 채권 가격

또 부채 규모도 지난 2016년(20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5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MC의 목표 주가도 현 주가의 10% 수준인 5.11달러라고 합니다. 특히 AMC의 2025년 만기 5.75%의 채권이 2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가와 채권 간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라고 지적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