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변이 바이러스와 느슨해진 방역 지침을 틈타 대확산 중인 가운데 일부 현지 힌두교도들이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소똥을 몸에 바르는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동원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 충격적인 민간요법
[인도 신상 팩, 소 똥오줌 팩]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일부 힌두교도들은 매주 한 번씩 축사를 찾아 소의 똥과 오줌을 몸에 바르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하며,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면역력을 높이고 코로나 19로부터 회복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몸에 발린 똥과 오줌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소를 껴안기도 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요가도 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들이 바른 소 똥오줌 팩은 나중에 우유나 버터밀크로 씻어내고 있습니다.
[소 똥오줌 비누를 쓰면 세균을 묻히는 걸까 닦아내는 걸까?]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힌두교도는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신성시하며 특히 암소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이든 특별한 효능을 가졌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집 청소를 하거나 제례를 치를 때 소똥이 사용되기도 하고 있는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소의 똥과 오줌으로 만든 약과 비누 등도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의사도 하는 소 똥오줌 팩]
한 제약사에서 일하는 가우탐 마닐랄 보리사라는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심지어 의사까지 이곳 축사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힌두교도들은 이 요법이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의사협회의 만류]
하지만 당연히 인도와 세계 각국의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런 '대체요법'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JA 자이 알랄 인도 의사협회장은 소의 똥이나 오줌이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그것은 순전히 신념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소의 똥과 오줌을 몸에 마구 바르면 다른 질병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 인도에서 소의 똥은 코로나만 예방하는 게 아니다.
[방사선 방패, 소 똥오줌 칩]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암소의 똥으로 만든 휴대전화 방사선 차단 칩이 국가암소위원회에 의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암소위원회는 소 보호와 관련 산업 현대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2019년 인도 정부에 의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이 위원회의 발라브바이 카티리아 회장은 방사선 차단 칩 출시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암소의 똥에는 방사선 차단 효능이 있다며 이 칩을 휴대전화에 부착하면 방사선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11억의 힌두교도들]
인도에서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후 힌두 민족주의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며, 현재 인도에서는 인구의 80%가 힌두교를 믿고 있다고 합니다. 약 14억 인구의 80%니 11억이 넘는 신도수가 있는 것입니다.
3. 현재 인도의 코로나 현황
[오늘도 30만 명이 넘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
한편, 인도 보건, 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에서 합산한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 9천942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한창 40만 명을 넘기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시기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정말 많은 수의 신규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가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야기하여 이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를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전에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주었더니 무식하다고 비판했던 저와는 달리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저들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들이 이것이라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 이들을 향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이런 것들을 보며, 더 열심히 일을 하여 국제개발협력 사업들을 통해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야 할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소똥을 몸에 바른 인도인들 1 | 면역력 강화를 위해 소똥을 몸에 바른 인도인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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